시장을 짓누르는 최대 악재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약세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중국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도모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중국의 위안화 환율 결정 메커니즘을 보면 설득력은 떨어진다. 달러강세 때문에 위안화지수가 약세로 변동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 호조와 유럽경기 악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하는 이유는 중간선거용으로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더욱 심화시킨다. 무역전쟁이 무역적자 때문에 발생한다면 결국 무역전쟁은 환율전쟁으로 귀결된다. 서로 자국통화를 절하해야만 무역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줄일 수 있다. 트럼프는 계속 중국을 물고 늘어지면서 무역적자 이유가 중국 때문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주장이 실제로 미국 무역적자폭 축소를 가져오든 말든 상관없을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이들의 분노 배출 창구역할을 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역전쟁의 또다른 속셈은 중국이 4차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우는 것임은 이전에 말한 바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 싸움이 쉽게 가닥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포카라)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4.3% 평가절하됐다. 반면 달러화 지수는 2.3%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인위적으로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미국의 보호 무역 강화에 대응해 중국이 환율 약세를 통한 수출 증대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도 많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원화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기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방향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중국 위안화가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약세 현상을 지목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이 자국 환율을 조작(manipulating)하고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재무부 장관 역시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10월 발표되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도 중요해졌다.
이처럼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다만 당사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인민은행은 주요 교역 대상국의 교역 비중을 고려해 위안화 지수를 발표한다. 또한 이를 감안해 달러화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대비 위안화 환율을 매일 고시한다
필자는 실제 위안화지수의 통화별 비중을 이용해서 위안화 지수를 추정해보았다. 만약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조작했다면 실제 위안화 지수와의 방향성이 다르거나 지수 하락 폭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실제 위안화 지수와 필자가 추정한 위안화 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또한 지난주에는 실제 위안화 지수보다 추정 위안화 지수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이는 최근 위안화 약세가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다른 통화의 방향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달러화의 위안화 지수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강세가 위안화 약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경우 환율전쟁으로 치닫기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NH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