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재우고 또 쓴다는게 엄청 늦었네요... 웹툰도 하느라 ;;
넘나 정신 사나운것...
이어서 써볼까요~
분만실에 가서 저는 배에 태동검사기인가 뭔가 붙여놨고 수액도 맞고 촉진제도 맞았어요.
남편이 양수가 계속 빠지면 애가 위험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긴 했는데 간호사들이 태연한 것 보니
며칠동안 계속 그러는게 아니면 괜찮은가봐요.
여튼 간호사가 새벽에 태어날 것 같다고 예상해서 저녁에 마취선생님이 퇴근하기 전에 미리 무통주사관을 꽂았어요.
아프진 않았는데 엄청 긴장됐고 배가 많이 나와서 자세잡기가 힘들었죠... 새우처럼 등을 구부려야했는데 아기때문에 그러기가 힘들었어요.
밤이 늦어지고 다행스럽게 자연진통이 걸려서 자궁 수축이 규칙적으로 왔어요.
그래프도 규칙적으로 산을 그렸고... 몇 시간 뒤에 수축 간격이 줄어들면서 너무 아파서 간호사를 불러서 무통주사액을 넣었어요.
이 때 고통이 반으로 줄어들어서 잠을 좀 잘 수 있었어요. 남편도 보호자용 침대에서 잤죠.
새벽에 나올 것 같다던 아이는 무통주사때문인지 그닥 나올 생각은 안했어요.
가끔 간호사가 와서 내진이라는 것을 했는데, 진짜 너무 아팠어요. 자궁이 수축할 때 자궁을 자극하면 고통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30% 정도 자궁문이 열렸다는 소릴 듣고... 좀 자다가
새벽은 다 지나고 아침이 다 되어갈 때 또 너무 아파서 무통을 한번 더 맞고...
두어시간 있다가 또 고통이 심해져서 한번 더 무통을 맞으려고 했는데
간호사가 아침 7시쯤 내진을 하더니 70% 정도 진행되었다며 무통은 더 놔 줄수가 없고 바로 힘주는 연습을 하자고 했죠. 무통천국은 여기에서 끝이 났습니다 ㅋㅋ
30분 정도 힘주기 연습(?)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침대를 분만용으로 변신(?)시키더니 수분 뒤에 의사선생님이 오시고 그대로 아기를 낳기위해 힘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전날 저녁도 못먹고 잠도 자는둥 마는 둥 해서 제대로 힘을 줄 수가 없었어요.
인터넷에 나와있는 후기에는 저절로 힘을 주게 된다는데... 저는 언제 힘줘야 하는지 그 느낌을 잘 몰랐어요.
아기 머리가 산도를 지나갈 때도 힘이 잘 안들어가서 결국 간호사가 위로 올라타서 배를 누르기 시작했죠.
자궁수축에 위에서 누르는 고통까지 더해져서 정말 태어나서 처음 겪는 고통을 느껴보고는 이때 저는 둘째는 낳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ㅋㅋ 나중에 보니 배는 손가락 모양으로 멍이 들었어요.
간호사가 눌러주는데도 쉽게 아기는 나오지 않았고 저는 힘이 안들어간다며 울고ㅋㅋ 남편은 제 눈이 풀린것을 보고 제왕절개각을 보고 있었지요.
저도 제왕절개 생각을 하긴 했지만 아기 머리가 끼어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힘을 내 보기로 했어요.
두번 정도 더 힘을 줬더니 아기 머리가 나왔고 한번 더 힘을 주라는 소리를듣고 힘을 줬더니 아침 8시쯤 아기가 완전히 나왔어요.
아기가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저는 기쁨보다는 살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ㅋㅋ
원래같았으면 남편이 탯줄을 잘라야하지만 미숙아였기 때문에 의사선생님이 후딱 잘라주시고 아기가 울음을 터트려 자가호흡을 하는 지 확인 한 후에 제 품에 안겨주셨어요.
아기 머리가 오래 끼어있어서 많이 부어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한달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셨어요.
아기는 신생아실로 옮겨졌고 저는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옮겨졌어요.
기분에는 내가 시체상태였던 것 같아요. 피를 많이 흘려서 엄청 추웠거든요.
병실에 옮겨져서도 너무 추워서 덜덜 떨다가 방으로 미역국이 제공되었고 정말 힘들었지만
왠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살아납니다..ㅋㅋㅋ 마치 hp포션을 먹은 것 처럼...
남편은 제왕절개를 한 동서와 형님썰을 들었었기 때문에 저를 보더니 역시 자연분만이 좋구나 라고 했어요 ㅋㅋ
살것 같은 저는 슬슬 아기가 보고 싶어졌고... 동생이 찍어온 사진을 보고는
정말 너무 못생겨서ㅋㅋ 왜 남의 아기를 찍어왔느냐고 타박했죠 ㅋㅋ 지금 생각하면 엄청 웃기네욤.
여기까지가 출산기록이예요~
나중에 시간 나면 미숙아로 태어나 생긴 몇가지 이벤트에대해서도 써볼까 해요~
지금 아기가 깨서 제 뒤에서 놀면서 짜증내고 있네요 ㅋㅋ 안아주러 가야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