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Yesterday when I was young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한창때 200미터 트랙 질주본능으로 달렸던 머리 허연 그 사람
더 이상 작은 돌 하나 올려 놓을 공간 없는 돌탑에서 서성이고 있다
젊었을 때 돌 하나 올려 놓지 못한 것이 그의 눈에 밟힌다
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회한이 밀려온다
경주마처럼 살아온 지난 날이 그의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때 조련사 덕분에 그의 심장과 다리가 남보다 튼튼했다
운이 많이 따랐지만
기수 덕분에 우승도 여러 번 했다
수많은 관중의 환호와 박수갈채에 가슴이 뛰고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밤에는 황제의 혀처럼 향락에 길들여 갔다
어느 날 트랙을 달리다 힘에 부쳐 넘어져 마굿간에 있는 신세가 되었다
얼마있지 않아 쓸쓸히 무대에서 사라졌다
저기 엉덩이 푹 꺼지고 다리 절뚝이는 말 한 마리가 돌탑 주위를 맴돌고 있다 멀리서 로이 클락이 부르는 노래
'Yesterday when I was young'
가슴 시리게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