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When I dream at night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숲 속에서 보았던 이름 모를 소녀
찾아 헤매다 길 잃은 그 사람
날이 저물 때까지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밤이 이슥해져 골방에 도착한 그는 정신이 혼미하여 소파에 그냥 쓰러졌다
꿈속에서 그녀는 그의 모든 시간을 그녀가 느끼는 대로 그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새벽녘 선잠이 깬 그는 눈 앞에 단발머리 소녀가 보이지 않았다 꿈속에서 그녀의 뜨거운 몸짓과 매혹적인 눈빛에 그는 정말 살아 있다고 느꼈다
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사랑에 빠진 그의 마음을 열어 주었다
그의 영혼도 자유롭게 해 주었다
숲 속 바위틈 깊숙이 이름 모를 풀꽃 하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마크 앤소니의 노래 'When I dream at night'에 귀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