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시편
Unforgettable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숲 속 바닥에 구겨진 종이처럼 바스락거리는 이방인들
옹기종기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
뼛 속까지 스며드는 찬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온다
전쟁통 피난민들처럼 핏기 없는 얼굴에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헤어진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 간의 간절하고 슬픈 말들이 섞여 메아리친다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잊을 수 없어요
어디가나 그대만을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내 마음에 머무는 그대
잊을 수 없는 누군가가 나를 잊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뻐요
저 멀리서 나탈리 콜과 냇킹 콜이 듀엣으로 부르는 노래 'Unforgettable' 선율이 애절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숲 속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낙엽들
찬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