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Rolling in the deep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숲 속에서 아레나 플랭클린이 부르는 노래 Rolling in the deep 들려온다
느티나무 아래 나무벤치 옆에서 한 여인이 두팔에 얼굴을 묻고 있다
고개를 들어 그녀는 슬픈 눈으로 그와 함께 한 지난 날을 회상하고 있다
그대여 그대는 열린 가슴으로 내 곁으로 다가 와 함께 속삭이던 말들이 한갓 떠다니던 구름이었나요
그대여 그대는 떨리는 가슴으로 내 곁으로 다가 와 함께 하면서 내 가는 허리에 남긴 사랑의 흔적은 한갓 수면 위 파문이었나요
그대여 내 뜨거운 심장은 그대 손 안에 있었지요 난 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요
그대여 그대가 말도 없이 내 곁을 떠난 후 난 알았어요
함께 한 지난 날을 칼로 도려내고 싶은 배신의 기억이었다는 걸
저기 나무벤치 옆 이름 모를 풀꽃
가는 허리 꺽인 채 쓰러져 있다
그녀 옆에 커다란 운동화 발자국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