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A Lover's Concerto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밤마다 그녀 찾아 뛰쳐나가던
수염 덥수룩한 그 사람
숲 속에서 종소리 울리는 것 같다
귀에 손 대고 소라를 만든다
나뭇잎 서걱거리는 것 같다
가슴에서 불규칙한 소리 들린다
심장이 풍선처럼 부푸는 것 같다
촉촉히 비 내리는 어둠 속
이름 모를 여인의 빠른 발걸음
뒤통수에서 쾅쾅 들리는 것 같다
젖은 옷자락 스치는 듯하다
그 사람 차마 뒤돌아보지도 못하고 목석처럼 굳어진다
여인의 뜨거운 숨소리 귓가에 점점 가까이 들려온다
사라 본이 부르는 사랑의 콘서트 ' A Lover's Concerto' 숲 속에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