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예감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푸른 새벽 바람 소리 들려온다
큰 바위 옆에 양 볼이 불그스레한 한 여인이 지난 슬픔에 잠겨 있다
어느 날 그녀 곁에 불쑥 다가온 그 사람
그녀가 꿈 속에서 찾던 바로 그 여인이고 첫 눈에 끌렸다며 밤낮으로 찾아왔던 그 사람
그녀 곁에서 잠시 떨어져 있을 때도 그녀의 온몸에서 풍기는 매혹적인 향기에 취해 숨이 가빠진다는 그 사람
그녀는 그 사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붉은 순정을 바쳤다
그렇게 그녀를 애태우게 한 그 사람
발길이 수 개월째 없었다
오늘 그 사람이 불쑥 찾아와서 그녀를 포기할 수 없고 정말 진정으로 사랑했다며 이제 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한다며 작별을 고한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왈깍 눈물을 흘린다
그녀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이방인이었다는 걸
저기 큰 바위 옆에 곱게 핀 해당화
아침 이슬 머금고 붉게 피어 있다
숲 속에는 이미배가 부르는 노래 '예감'이 애닯게 들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