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아버지에게 당구를 배워 200 정도 치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당구장을 갔습니다. 그때 당시 당구장은 노는 형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잔뜩 긴장해서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로 고등학교 시절 내내 당구장을 다녔습니다ㅎㅎ 공부는 거의 포기한 상태......ㅋ)
제 친구를 발견한 당구장 사장님은 익숙하게 구석진 당구대에 사구 공을 뿌려 주시고는 콜라와 환타를 갖다 주셨습니다. 주변 당구대에는 제 또래로 보이는 애들만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성인과 미성년자 공간을 분리해서 운영하셨는데, 아마 담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고등학생의 흡연을 암묵적으로 동의해 주셨는데 적극적으로 훈계하시는 어르신분들이 있으셨거든요. 요즘 당구장 분위기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창 다닐 때는 디스와 디스플러스가 각각 천원, 천백 원하던 시절이었네요ㅎㅎ)
그리고 이때부터 짜장면은 당구장에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ㅋ 영화 <비트> 아니면 <넘버3> 에서 처음으로 당구장에서 짜장면 먹는 장면을 봤던 거 같은데 엄청 맛있어 보였거든요. 실제로 먹어 보니까 진짜 맛있더라구요ㅋㅋ 뿌연 담배 연기와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당구를 쳤던 그 순간, 뭔가 어른이 되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공부 못하는 고등학생이었네요ㅎㅎ
포스팅을 쓰면서 2018년 중에 친구들과 함께 짜장면 먹으러 당구장 한번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네요. 탕수육도 꼭 같이 주문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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