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기 시절, 아내와 함께하는 첫봄을 맞이했습니다. 한창 초기 때라 택시비 아끼지 않고 밤낮없이 놀았었죠. 언제, 어디서든 꼭 함께 있고 무엇이든지 함께하고 싶은 시절이었네요ㅎㅎ (물론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 뜨거웠던 시절에 첫 봄을 맞이하여 여의도 공원에 소풍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라 별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연애 초기 버프를 받아 과감하게 가기로 결정했죠.
제가 봄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이유는 바로 환절기 때 비염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재채기와 콧물이 멈추지 않거든요. 게다가 재채기를 계속하다가 보면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해서 아예 앓아눕게 되는 괴로움을 경험해야 합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전날 밤 약을 잘 챙겨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당일 오전에도 미리 약을 챙겨 먹고 아내를 만나러 출발했습니다.
전날 잠을 푹 자고 약을 먹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연애 초기 버프 덕분인지 아내를 만나고 나니까 컨디션이 더 좋아지더라구요. 비염 알레르기 없는 사람처럼 아내가 싸 온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내의 첫 요리인 김밥과 샌드위치^^)
그러나 만난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역시 그분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코가 살짝 근질근질하더니 미친 듯이 재채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쿨한척, 행복한 척, 즐거운 척 참아보려 했지만 저도 모르게 입술까지 흐른 콧물을 아내가 발견해 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그 상태에서 제 비염 알레르기를 설명했고 결국 빨리 귀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절대 다시 하지 않을 봄소풍이지만, 그때 봄소풍 사건을 계기로 저희는 동거를 결심하게 됐으니 어찌 보면 괜찮은 봄소풍이었던 거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