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진짜로 강인할 필요는 없지만
내 스스로가 강인하다고 믿을 필요는 있다.
실제로야 강인한지 어떤지 모르나 깡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인생의 몇몇 소중한 순간이다.
본가에 가는 주말 아침마다
할머니 개가 깨워주는 순간이 그렇고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마신 순간도 그렇다.
술에 잘 취해서 평소에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 날은 계속 웃었다.
그동안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며 좋아했다.
액정 한 부분이 부수어져 그 가루가 카메라를 막았던 이전 핸드폰은 새 걸로 바꿨다.
기분 좋은 순간을 카메라로 남길 수 있게 되자
별거 아닌 것 (도토리묵..)도 찍고
혼자 사진첩을 보는 웃는 행동이 반복된다.
날씨가 좋아
가고 싶어 했던 공간을 지도보고 걸어서 찾아가는 것도 즐겁고
자주 가던 공간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것도 즐겁다.
아마 이 모든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의 내가 강해지고
앞으로의 내가 세상에 맞서는 깡따구를 충전할 수 있는 거겠지.
외모만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도 큰 사람이 되고 싶다.
겉모습은 이미 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