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속 경제학
- 문소영
- 이다미디어
- ISBN 9788994597263
요즘의 사회는 자신의 전공 분야를 외골수처럼 파헤치는 사람보다는 여러 분야에 광범위한 지식을 갖고 그 지식끼리 접목시킬 줄 알아야 성공한다.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드는 것은 나를 그 분야의 전문가로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거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우리는 '그림 속 경제학'의 작가 '문소영'처럼 광범위하게 공부하고, 관심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만 보는 눈이 넓어진다. 한 우물만 깊게 파는 것보다는 다양한 우물을 보통 이상 파서 지하로 연결하는 개구리가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우물을 파러 다닐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나는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미 이과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수학이 좋긴 했지만 그것보다 사회과 과목들이 너무 싫었다. 언어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문과를 선택해서 사탐을 공부하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컸다. 실제로 고등학교때 국사는 9등급을 받았고 다른 사탐과목은 뭘 배웠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제학이며 한국사며 아는 것이 없어도 너무 없다. 성인이 된 후에야 부족함을 알고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부터 시작해서 장하준교수님의 책들까지 읽었지만 그것도 그때뿐이고 남는 지식은 많이 없었다. 감히 뒤늦게 허겁지겁 쌓은 경제학 기초를 나의 다른 공부에 적용할 생각을 할 엄두도 못냈다.
어려워서 정말 열심히 필기하며 읽었다.
윌리엄 터너 ‘비, 증기, 속도’
'그림 속 경제학'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그림들을 이용해 그 시대의 경제에 대하여 설명한다. 윌리엄 터너의 '비, 증기, 속도'는 산업혁명으로의 전환과 기술의 속도성을 보여준다.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노동자는 기계와도 같은 취급을 당하고 기계를 따라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사회의 노동자, 빈민층의 모습은 밀레의 '이삭줍기' 처럼 낭만적인 그림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쿠르베의 '돌깨는 사람들'처럼 현실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밀레 ‘이삭줍기’
구스타브 쿠르베 ‘돌 깨는 사람들’
우리에게 프리다 칼로의 망나니같은 남편으로 알려진 디에고 리베라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벽화인 '월스트리트 연회'를 그렸다.
디에고 리베라 ‘월스트리트 연회’
연회에서 왼쪽 맨 뒤에 있는 백발의 할아버지는 뉴욕의 그 유명한 ROCKFELLER 빌딩의 주인, 락펠러이고 그 건너편에 코가 부리같은 할아버지는 JP 모건이다. 리베라는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월가의 황금 만능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예언과도 같듯이 일 년후 대공황이 찾아와 루즈벨트 대통령은 뉴딜정책을 시행한다.
대공황의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는 것은 '보복관세, retaliatory tariff'이다.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인해 미국을 수입되는 물건에 대한 세금이 매우 커졌고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을 하던 국가들은 미국 공산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 며칠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은 미국으로 수입하는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EU 여기 미국의 공산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 당장 오늘의 초점 뉴스로 메인에 올라왔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추과 관세 부과는 미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지금에도 여전히 무역전쟁과 각자의 이익에 관하여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그림 속 경제학'은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었고, 과거의 그림에서 그 시대를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시대를 후세에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