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클라인입니다.
3월이 되니 곧 봄이 될 거라는 생각과 따뜻해진 날씨에 이래저래
설레기도 하고 싱숭생숭하네요.
3번째 즉흥연주 영상을 올려봅니다.
이제까지 올렸던 영상들 다 작년 혹은 제작년에 연주한 것이라,
이런 즉흥연주를 한게 좀 오래됐어요.
올해엔 해본 적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고, 앞으론 어떤것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재즈는 그 장르 안에서도 여러가지로 나뉘는 만큼, 정말 다양합니다.
그 범위만큼 자유롭고, 자유롭기 때문에 어렵기도 해요.
연주를 하다 보면, 의외로 가장 단순하고 흔한 코드진행에 즉흥연주를 '잘' 하는 것이
어려운 코드진행에 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뭐든지 베이직하면서 멋스러우려면 내공이 충실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한, 아주 자유롭게, 코드진행도 정하지 않고, 스케일 밖의 음들까지 치는
자유즉흥 연주의 경우, 너무 자유로워서 마치 우주 미아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 2016년에 제가 현대무용가분과 주제만 정하고 자유즉흥 공연을 했을때
느꼈던 감정이에요.
이런 것은 연주 뿐 아니라 어떤 것에든 적용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계에서도, 서로에게 너무 간섭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깊은 관심을 준다는 것이 어렵더라구요.
자칫하면 선을 넘어서, 관심이 오지랖이 되고, 오지랖이 간섭이 되고,
간섭이 통제가 되기도 하니까요.
'선' 을 지키는 것과 뛰어넘는 것.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여러가지의 소재들이 있습니다.
예술에 있어서 형식을 파괴하는 것과, 전통적인 틀 안에서 하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요.
포스트모더니즘과 모더니즘의 비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삶에 있어서도, 역시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렵듯, 포스트모더니즘과 모더니즘의
장점만을 취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저의 음악 ' 블루'와 'your starry eyes' 의 경우, 전통적인 형식(클래식함과
스케일 안의 음들로 구성된 멜로디) 안에서 형식을 깬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뉴에이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보통의 뉴에이지는 이렇게
템포가 자유로운 부분이나 전위적인 부분들이 들어가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현대음악이라고 하기엔 충분히 클래시컬한 편이라, 양쪽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곡들은 예전 포스팅에 올려놓았습니다.)
예술 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혁신은 기존의 것을 뒤엎는 것이거나,
서로 다른 것들을 융합시킨 것에서 나오곤 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예술가들 간에 협업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애초에 스팀잇을 시작할 때에도 그런 바람이 컸었죠.
하지만 아직까지 제가 경험하기로는, 국내에서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와 같은
메디치 효과를 기대할 만한 예술가들의 모임 같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모임들이 있긴 합니다만, 메디치 가문과 같이 예술가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서포트가 없어서인지,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더군요.
한국의 예술계는 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음원유통시장의 터무니없는 수익구조, 갈수록 줄어드는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
국가에서 예술을 지원해주는 규모는 클래식이 아닌 이상 기대하기가 어렵고,
cd 를 찍어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이제 cd 를 들을 매체 조차도 usb나 음원으로 대체되고 있죠.
여러가지로 열악한 시스템이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예술의 부흥이 나라를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신 분이 정치가로 활동해서
작게라도 대한민국의 르네상스 시대가 오기를 바래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을 바꾸거나 대규모의 자본을 유입할 수는 없지만
예술가들끼리 모여서 무엇이든 꾸준하게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이 협업이든, 토론이든 간에 말이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 또한 나비효과 라는 것도 우리가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