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엉아는 <씨네21> 선배다. 10년 전 입사했을 때 되게 무서웠다. 취향도 글쓰기도 전부 까다로웠다. 동기와 나는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이 엉아는 스스로 “지금은 되게 보드러워졌다”지만 그건 지금 얘기일 뿐이다(이 엉아 회사 직원들은 복 받았다, 감사해라). 떠올려보면 무서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아악”하고 소리 지르질 않나, 인터뷰하고 와서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가방을 책상 위에 세게 던지질 않나, 암튼 그때는 뭔가 무서웠다. 이 엉아는 누구보다 일을 많이 했고(거의 <씨네21>의 노예였다), 누구보다 글을 재미있게 썼다. 오랜만에 이 엉아를 이 엉아와 함께 일하는 또 다른 선배@fuggy(나중에 이 선배 얘기도 적나라하게 할 생각이다)와 함께 어제 만나 훠궈를 먹었는데 이 엉아 하나도 무섭지 않더라. 얼굴은 여전히 30대던데.
사진 속 이 엉아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김도훈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