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가난에 대한 불안감에서 출발한 <이월>

pepsi8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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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곤궁은 삶을 비참하게 한다. 데뷔작 <가시>(2011)을 통해 삶에 가시처럼 박힌 가난과 그로 인해 단절된 어머니와의 관계를 그려낸 김중현 감독은 <이월>에서도 가난한 고시생을 통해 관심사를 이어간다.
민경(조민경)은 가난한 고시생이다. 만둣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쫓겨난다. 공부원 시험 학원에서 강의료를 내지 않고 몰래 수업을 듣다가 쫓겨난다. 지하 월세방 입구엔 곧 방을 빼겠다는 쪽지가 붙어있다. 집 대신 머물곤 하는 주인 없는 공사장 컨테이너에서 진규(이주원)와 섹스를 한 뒤 그로부터 받아 모은 돈이 민경에게 전부다. 갈 곳 없는 그는 친구 여진이 자살 시도한 뒤 요양하고 있는 시골집을 찾는다. 여진은 민경을 반갑게 맞아주지만, 여진이 가진 환경이 부러운 민경은 쫓기듯 그곳을 떠난다. 그러다가 진규의 집에 가서 그의 아들 성훈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혹독한 가난 때문에 갈 곳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민경의 모습이 절박하고 안타깝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져 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꿋꿋이 삶을 헤쳐나간다. 카메라가 거리를 두고 그를 담아내지만, 잡초처럼 버티는 그의 모습을 보면 울컥한다.
김중현 감독은 “내 가난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며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는 민경을 그려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얘기를 할 순 없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활짝 웃는 민경의 얼굴은 작은 희망을 보여주는 듯하다.
김성훈

영화 <이월> URL : https://www.themoviedb.org/movie/527023?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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