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일반적인 평가대로 '데키리코야 뭐...'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것은 그가 남긴 방대한 작품 가운데 극히 일부, 그나마도 복제품에 지나지 않았다. 그림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지만, 우리는 평소 너무 많은 교묘한 '복제'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실물'이 지니는 거칠고 격렬하고 묵직한 면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