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커브를 돌아 불이 환하게 켜진 도로 한가운데로 나와 다시 마을로 향하는 옆길로 들어섰다. 오른쪽에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주황색 등 화환 같은 전구들이 축 늘어진 활 모양을 하고 하늘의 어둠을 배경 삼아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구슬 목걸이 같았다. 그러자 갑자기 구슬이 떠올라 그것들이 잘 있는지 알아보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구슬은 더 이상 차갑지 않았다. 그녀는 그중 하나를 꺼내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수석 뒤 조그만 틈으로 슬쩍 밀어 넣었다. 그가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이제 그녀의 작은 일부가 그와 함께할 것이다. 그가 언젠가 구슬을 찾는다면 나를 기억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