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역시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게을러질 수밖에 없는 그날들이 사실은 정말 심오한 활동을 하고 있는 때인 건 아닌지, 나는 종종 되묻게 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돌아보면 사실 위대한 도약의 마지막 잔향일 뿐이고, 위대한 도약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낸 시기에 발생하는 게 아닐까.” 이것이야말로 모든 미루기 전문가가 배우고 익혀야 할 마법 같은 생각이다.
앤드루 산텔라, 《미루기의 천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