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삼보일배가 살려고, 기어서 남녘에서 올라오는데 잃은 아이 언니인가 누나인가 하는 그 여린 아가씨, 옷이 함빡 젖고 운동화가 다 해졌데 죄 많고 벌 없는 이곳을 뭐라 부를까 내 나라라는 적진을 부러질 듯 오체투지로 뚫으며 몸이 더 젖고 더 해지는 동안, 거기 세 든 마음이란 건 벌써 길 위에 길처럼 녹아버렸겠다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