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천안 가는 KTX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돌아서려 할 때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쥐며 말했다. “참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하룻밤 만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도 ‘참말 좋은 사람’이 됐다. 할머니를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았고 함께 있어 주는 게 쉬운 일이었을 뿐이었다. 좋은 사람. 오십 년을 그렇게 했든 하룻밤을 그렇게 했든,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함께 있어 주면 가능해지는 것. 나는 할머니 덕분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쉬운 걸 이제야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