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타인의 더 큰 고통이나 불행한 처지와 비교하며 위로받는 것은 쉬운 길이다. 다만 순간의 감정적 위안 대신 그 불행을 딛고 일어서려면 자신에게 온 불행에 더욱 천착하고 침잠하고 더 깊게 대면해서 원망이나 아쉬움을 덜어내야 한다. 그리고 힘들지만 그 불행을 자신의 운명이자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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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환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환자도 바쁜 의사의 시간을 뺏는다는 생각에 길게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곤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병동에 가서 환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다 나온다. 불편한 부분에서 시작해서 불안감, 희망, 의료진에 대한 이야기, 개인사 등등. 황승택 기자가 쓴 이 기록은 그런 것들이 모두 다 들어있다. 기자 출신자의 글이라 그런지 감정이 최대한 배제된 문체를 보이지만, 병이 재발한 이후의 글은 문장을 넘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들어있는 것 같다. 병마와 싸우는 그의 여정에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황승택, 《저는, 암병동 특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