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스티머 & 초보맘 @park-so-hyun 입니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한국에서는 애 키우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사람인 게 자랑스럽고 한국을 사랑하지만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척박한 곳이라 생각돼요.
요즘 공기청정기없는 집을 찾기 어렵죠. 특히 애 있는 집은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도 2박스를 샀죠. 물은 사서 마시는 게 당연하구요.
내 아이에게는 자식을 낳지 말라고 해야 할까요.
저의 손자는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을까요?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조심해야 할 것은 황사 뿐이었지 이토록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옆에 두고 살지는 않았죠.
물도 사 마시는 건 좀 이상한 일이었어요.
지금은,
맑은 공기인 날은 한파로 외출이 힘들고
따뜻한 날은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써야 하네요.
맘놓고 숨쉴 수 있는 날이 기억에 남을 정도예요.
아이가 길 한복판에 분수대에서 뛰어놉니다.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가장 맑은 날이었고.
언제 다시 서울 하늘이 이렇게 맑을지 예상할 수 없었으니.
모래를 사줬어요.
유럽에서 배타고 온 모래에요. ㅋㅋ 돈을 주고 모래를 사주다니. 현재 놀이터 모래는 세균이 득실거려서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니..아이들이 가지고 놀면 안 된다고 해요.
모래마저 사서 집에서 놀아야 해요..불쌍한 내 딸..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시러 산으로 여행을 갑니다.
너무나 부족하겠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
하늘이 매일 뿌얘서..별도 달도 잘 안 보이네요.
아이들 소아과와 이비인후과는 감기걸린 아이들과 비염 걸린 아이들로 갈 때마다 장사진.
아이를 맘 편히 낳고 살 수 있을까요..
물질적인 것도 여전히 제도적으로 열악하지만. 이건 개선할 수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질병에 매일 노출되어 살아야하는 아이들에게는 저는 무엇을 해 줄 수가 있나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저렇게 공기청정기 아래에서 아이를 재웁니다.
남편은 공기청정기를 한 대 더 사자고 하네요. 하..
아이들이 정말 예뻐요. 더 낳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이땅에서는 안 되겠어요. 아이들한테 미안하거든요.
산으로 들어가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