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계층이나 지역 등 그 무엇도 비하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저는 곳곳에서 사진을 자주 찍는 편이라 수시로 사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지 못하면 정작 필요한 사진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곤 합니다.
오늘도 저녁먹고 잠시 짬을 내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입니다.
얼마전 어느 경로잔치에 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경로잔치 전에 간단한 기념식을 하면서 지역 국회의원이나 주최하시는 분들이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중에 출장뷔페에서 어르신들이 드실 음식을 준비해 놓은 장면입니다.
약 600명정도 되는 어르신들이 모였고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자들도 눈도장을 찍기위해 인사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습니다.
기념식이 끝나자 마자 음식을 준비한 곳은 그야말로 아귀지옥이 되버렸습니다.
조금도 양보나 배려심없이 서로 먼저 많이 가져다 먹으려고 소리지르고 난리법석이 났습니다.
젊은 스텝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기는 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먹을 거 앞에서는 나이도 남녀도 필요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먹을 것만 생각합니다.
음식을 여러곳에 준비했고 음식의 양도 모두 먹을 만큼 충분했지만 이렇게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그야말로 아귀지옥이 따로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불교에서 아귀도는 지옥보다 조금 좋은 곳입니다. 6도 윤회중에서 5번째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생전에 욕심이 많았던 사람들이나 여러사람을 죽인사람, 아동성폭행범같이 아주 못된 인간이 죽으면 가는 곳입니다.
아귀는 늘 배가 고픕니다. 배는 태산만한데 목구멍은 바늘 구멍처럼 작습니다.
그나마도 마음껏 먹을 수도 없습니다. 음식을 먹으려하면 음식이 불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귀는 늘 배가 고파 먹을 것을 두고 서로 먹으려고 싸움질이 그칠 날이 없습니다.
아귀도보다 조금 좋은 곳은 아수라입니다. 늘 싸움이 그칠 날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혼잡한 상황을 아수라장이라고 하는 것도 이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이곳은 지식이 있고 학벌이 높고 외모가 빼어난 존재들이 모여있어서 늘 논쟁하기를 즐겨합니다. 그래서 늘 시끄럽고 싸움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처음의 혼잡은 곧 안정을 찾아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란히 줄을 서서 순서대로 음식을 가져갑니다.
처음의 혼잡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이 곳이 천국입니다. 천국과 지옥이 종이 한장차입입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바로 여기있습니다.
처음부터 줄을 만들고 조금씩만 양보하면 낯 붉힐 일도 소리 지를 일도 없었을 겁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