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평소에 가끔 들러 차를 얻어 마시는 사찰의 다실에 걸려있는 작품사진입니다.
낙관을 보니 스님께서 직접 새긴 글귀같습니다.
잠시 스님과 다담을 나누며 염일방일의 글귀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염일방일은 1,000년전 중국의 송나라 때 '자치통감'이란 저명한 역사서를 남긴 사마광이라는 사람의 어릴 적 이야기입니다.
사마광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지체 높은 사람의 집을 갔는데 그 집의 귀한 아들이 술래잡기를 하다가 커다란 물독에 몸을 숨기려다 그만 물독에 빠졌습니다.
아이가 허우적 거리며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를 지르자 사람들이 사다리를 가져와라 밧줄을 가져와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도중에 물독에 빠진 어린 아이는 숨 넘어가기 직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때 사마광이 돌을 집어 들어 물독 깨트려 귀한 아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마광의 기지 덕분에 귀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어른들은 그 물독이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 것이고 몇 대를 이어온 귀한 것이고 아주 먼 고을에 있는 옹기장이에게 주문을 해서 오랜 기간 작업을 해야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느니 하며 물독이 깨진 것만을 아쉬워합니다.
그러자 어린 사마 광이 어른들을 향해 일갈합니다.
염일방일(拈一放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한 손에 하나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한다면 먼저 쥐었던 것을 내려 놓아야합니다.
사람들은 사람의 생명보다 물독 값, 물을 길어온 노동력, 관리소홀, 책임소재 등을 따지느라 시간만 낭비하다가 정말 소중한 것을 잃고 마는 어리석음를 곧잘 범하곤 합니다.
이 짧은 글귀에서 우리가 진정 귀한 것이 무엇이며 그 귀한 것을 얻으려면 욕심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린 사마광의 지혜를 어른들은 왜 몰랐을까요.
빗소리에 일찍 잠이 깬 새벽아침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려 준 팽목항 사진과 목포 신항에 가로누워있는 세월호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이 돌로 깨 부셔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