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어제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언제까지나 높을 줄만 알았던 위세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삶은 언제라도 기대를 배신할 기회만 엿보며
당장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게 삶이다.
2년 전 이맘때 알바로 채용됐던 그 가게,
아직 일이 익지 않아 우왕좌왕하던 그 때
연말연시 초콜릿을 찾는 사람이 많아
일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은 피로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 가게에 이제는 손님으로 앉아있다.
그것도 이틀 전 받은 월급으로 가족들 선물을 사서.
한때 카운터 뒤에서 말라가는 재료를 끌어모아서
내 손으로 만들어먹던 음료를 주문해서 자리에 앉았다.
요 며칠 회사 상사들의 코인 투자 성공 소식에
풀이 죽어있던 나와 내 옆자리 상사는
어제 오늘 떡락 소식에 안도와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한편으론 이렇게 떨어질 때 사야하나 고민을 한다.
요즘의 스팀잇을 보면서도 새옹지마를 느낀다.
내가 늘 동경의 대상으로 보던 사람이
셀프보팅이네 뭐네 하면서 공격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그에 대한 반격의 글을 올리면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삶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했는데
적어도 초콜릿 상자는 열었을 때 초콜릿이라도 있지.
이건 안에 춘장이나 똥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이거다.
암호화폐도 돈이구나, 돈이 걸린건 다 더럽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