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의 일부가 아니다. 우주가 나라는 형식을 빌린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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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한 번의 폭발로 시작되었다.
인간 역시 한 번의 결합으로 시작된다.

두개의 우주가 만나는 순간,
하나의 생명뿐 아니라 하나의 세계가 탄생한다.

빅뱅 이전에 우주가 없었듯,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내가 인식할 세계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우주는 팽창한다.
별과 은하가 멀어지며 공간이 넓어지듯,
인간도 성장한다.

성장이란 단순한 물리적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가 나에게 허용되는 반경의 확대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죽는다.
그 순간 우주는 끝나지 않는다.
다만 ‘나를 중심으로 존재하던 우주’가 소멸한다.

죽음이란
존재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우주가 임무를 마치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우주의 일부가 아니다.
나는 우주가 나라는 형식을 빌려
잠시 자신을 경험한 하나의 사건이다.

나는 우주의 일부가 아니다. 우주가 나라는 형식을 빌린 것 뿐이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