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post님께 지명받은 흑백 사진 챌린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을 꺼내어 찍어보았다.
이 평범한 사진 한 장을 찍고 편집하는 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어디서 얻어들은 지식으로 사진을 왕창 찍은 다음 그중에서 제일 좋은 걸 고르려고 했다. 그래서 책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50장 이상 찍었는데 이게 그나마 제일 나은 수준이다ㅜㅜ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고르면서 느꼈다. 아 난 이 챌린지를 끝까지 못하겠구나. 앞으로 6장을 더 찍어 7일을 채울 자신이 없다. 사실 이 글도 올릴까 말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문득, 다른 분들 블로그를 보면서 나도 보상 받지않기 옵션을 걸고 글을 한번 올려보고 싶다고 생각한 게 떠올랐다. 이 사진을 올리며 그 옵션을 쓰면 딱이다 싶었다.
글은 비록 못 쓰지만 어쨌든 오래 썼고 글로 돈을 번 경험도 꽤 있으니 나름 떳떳하게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보상을 받기가 죄송스럽다.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내 사진도 안 찍고 남 사진도 안 찍고, 고양이 사진도 잘 안 찍는다(두 마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저어엉말 귀엽게 순하게 자고 있으면 감동해서 찍긴 하는데 아주 드문 일이다. 평소엔 서로 싸우기 바쁜 놈들이라서...) 사진을 많이 찍어보질 않은 탓에 실력이 형편없다. 이런 실력으로 보상을 받으면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 같다.
지명해주신 분께 무척 죄송스럽지만 여기서 하차하려 한다. 챌린지 규칙을 전부 어겼기 때문에 다른 분을 지명하지도 않으려 한다. 만약 해보고 싶은데 아직 지명을 못 받은 분이 계시다면 애플포스트님의 이 포스팅을 참고해서 내가 지명한 것으로 쓰고 도전하시면 될 것 같다.
kr-book 태그를 달았으니 책 이야기를 추가한다(지금까지 쓴 글이 너무 짧기도 하다) 나는 스티븐 킹의 옥수수밭의 아이들, 에드거 앨런 포의 아몬틸라도 술통, 에도가와 란포의 벌레를 무척 좋아한다. 쓰고 보니 세 소설 다 단편이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데 저 단편을 읽으려면 단편집을 사야 하니까 결국 부담이 되나...?
세 작가 다 단편을 정말 재밌게 쓰기 때문에 단편집을 사서 읽으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론 보시는 분 취향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비록 내가 사진을 못 찍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물을 보기 전, 찍는 동안에는 즐거웠다. 흑백사진 챌린지에 지명해주신 @applepost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