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때부터 18살때까지 프로축구 입단을 꿈꾸며
죽기 살기로 축구를 해왔다.
자랑은 아니지만 꽤나 잘나가는 축에 속했고
17살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에 대학 축구단에서도 경기마다 찾아왔고
지금도 구글이나 네이버에 내 이름을 치면 유망주니 샛별이니 수두룩한데
가끔식 이 드넓은 거제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담배한대 피며
아무 감정없이 그것을 검색해볼때 가슴속 깊이 무언가 뜨거운것이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한창 친구들이 피시방가서 메이플스토리며, 스타크래프트 즐길나이에
우스갯소리로 감독님이나 코치님께 듣던 말이있다.
이 나라 축구는 실력이 없으면 돈이라도 많아야 된다.
뻔히 우리집 사정을 알기에 철없는 나이에 힘든 내색 한번 안하고
죽자 살자 열심히 했었다
그렇게 때로는 거만했고 뿌듯했으며 의기양양하고 벤츠타고 대리석이 깔린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걸터누워 드넓은 천장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던찰나
고질적으로 찾아오던 부상은 그렇게 덧없이 또 찾아왔고
십자인대 완전파열이라는 판정을 받고 축구를 그만두었다
덕분에 군대는 면제 되었지만 당시 느낀 감정으로는
그깟 군대 수백번 수천번 가도 되니까 제발 뛸수있게만 해달라고
족발집에서 밤낮으로 주방일하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제발 뛰게 해달라고
신을 믿진 않지만 교회도 가보고 절도 가보고 다 해봤다
그렇게 내가 평생을 해오고 평생을 꿈꾸던 그 꿈은 겨울 시골논밭에
눈바람이 조용히 흩날리듯 조용히 사라져만 갔고
그렇게 1년을 방황하다가 집 티비 뒤에있던 종이 한장때문에 정신이 번쩍뜨였다
어머니는 자궁암으로 수술을 받으셨고 내가 방황하느라 6개월을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수술후에도 계속해서 일을하시고 아들 기죽지말라며 용돈을 보내주신걸
뒤늦게 알았다.
그 뒤에 공원에 앉아 곰곰히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되었고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던 나에게 새로운 길을 찾기란 너무나도 진입장벽이 높아서
그 고민하는것 조차도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일단은 돈이 벌고 싶었고 물류센터 일부터 시작했다
그 당시 할줄아는게 없었던 나로서는 가장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길이었기도 하고..
죽자 살자 했다. 힘들어 죽을것만 같았다
근데 내가 그렇게 일을한들 어머니보다 힘들겠는가
하루하루 받는 일당이 모여갈수록 뿌듯함은 더해져만 갔고
아무 생각없이 아무 감정없이 의무적으로 계속 되던 그 일은 1년이 넘어섰고
이제는 삶에 여유가 생겨 내가 해보고싶은것을 고민하다가 소셜네트워크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 저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바로 서점으로가서 프로그래밍 관련 책을 여러권 샀고
모아놨던 돈으로 맥북을 구매하여 현재 1년넘게 프로그래밍 공부중이다
지금은 원래 일하던 물류센터에서 하청업체 사장님이 나를 좋게봐주시어
조선소로 가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일에 배치받게 해주시고 부업까지 시켜주시고 있다
평소에도 잠을 5시간 밖에 자지못해서 일이 끝나고나면 5시간 이상 시간이 생긴다
그때마다 카페로가서 코딩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사람이 열심히 살면 복이 온다더니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게 되었다
재능마켓에 글을올려서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부업거리가 없나싶어서 올렸는데
경남 통영에 작은 교회의 목사님이 연락을 주셨고 간단한 부분이라 수정하고 돈을 받지않으려 했으나
5만원을 붙여주셨다.
목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하다가 내 스팀잇을 알려드렸는데
다음날 연락을 주셔서
열심히 사는 청년 돕는것도 하나님의 의무라며
교회홈페이지 관리일을 맡아달라고 하시며 매달 40만원씩 주시기로 하셨다 ㅠㅠ..
(저는 불교에요 목사님..ㅠㅠ)
지금 현재는 스팀잇에 재미를 꽤 많이 붙여서
스팀잇에서 제공하는 API 를 보고 봇을 만들어보고 있다.
지금 쓰는 이 일기를 원래는 티스토리에서 쓰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매일 방문해주시어 격려도 해주시는데
부가적으로 애드센스 수입도 한달에 20만원 남짓 발생하고 있다.
원래 성격이 무언가 마음만 먹고 시도를 절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근 1년을 이런식으로 꽂히면 전부 다 매달려서 해본결과
뜻하지 않은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금전적인 복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게
내가 기특하면서도.. 참 신기하다
낯간지러운 얘기고 말 같지도 않은 얘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로 스팀잇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
그냥 내 도전 자체를 즐겨보고싶다.
스팀잇으로 스팀달러도 벌어보고 스팀파워도 올려보고..
그 자체가 환금성을 가진 재화라지만. 그것을 얻기위해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큰 깨닳음과 힘을 주기 때문이다
거제도로 오면서 사실 내 또래도 없고
굉장히 외롭고 바다를 계속 보고 있노라니 적적함이 없어지질 않는데
스팀잇에서나마 소통하고 댓글을 주고받다보니
행복하네
화이팅하자 힘내자
10년뒤에 꼭 성공해서 내 스팀잇을 보면서 그떄에 또 무언가로
고민하고 있을 나에게 해답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