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scarpark 입니다. 짧지 않은 출장, 어제 밤에서야 마치고 돌아왔더니 장기주차비가 253시간해서 99,000원 찍혀있더라구요. 왔다갔다 택시비보단 싸다 싶었지만 주차비 속 쓰린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간 밀렸던 일이 밀어닥치는 통에 정신차려보니 이미 하루도 다 가버렸네요.
@wansoon16 님께서 국내에서 진행되는 ICO를 주의하세요 라는 너무 좋은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근래 이런 저런 곳에서 작년 ICO의 영웅담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활발히 나오기 시작합니다. 장이 좀 살아나는 듯하면서 전체 분위기가 좋아졌단 거겠죠.
제가 좋아하는 굿윌헌팅의 장면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를 말하는 장면이었는데, 로빈 윌리엄스가 맷 데이먼에게 너무도 생생히 그 경기를 말해줬지만 사실 그는 거기에 없었죠. 트론을 비롯해 ICO 이 후 엄청난 가격 상승으로 영웅담의 주인공이 된 코인들이 있지만, 그걸 말하는 모두가 그 때 그 구장에, 혹은 TV 앞에 있었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또한 그 영웅담 한켠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이름조차 기억남지 않는 코인들이 한 가득합니다. 10개 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수익이 엄청나다는 말에는 또한 그 10개 중 단 하나도 성공 못할 확률도 함께 존재한다 봅니다.
ICO를 통해서 대단히 성공적인 차익을 남긴 분들 있다는 것 잘 압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기회들 가지시겠지요. 하지만 타인의 영웅담적 성공에 고무되어 ICO 판을 전전하시는 분들께서는 조금만 뒤돌아보시면 어떨까하는 맘에 글을 씁니다.
앞선 글들에서도 언급해왔지만 저는 ICO를 매우 기피합니다. 가끔 ICO 완료되었거나, 앞으로 진행될 것 백서를 비롯해 여러 자료를 틈틈히 읽어보지만, 실제로 ICO 중인 토큰 중 구매한 것은 EOS 단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 외 눈여겨 본 것들은 체크만 해두고서 상장되거나 메인넷 런칭 될 때까지 기다리며 커뮤니티 및 개발 상황을 한번씩 체크해 볼 뿐이죠.
또한 마찬가지로 반복해서 언급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채굴 가능한 코인을 더 선호하는데, 메인넷이 런칭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실물은 장착되어 있어 개발 상황이 목표하는 바데로 흘러가는지 개발진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 등을 그나마 쉽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 조차도 시장으로부터 외면받는 일이 부지기수 입니다.
최근 신생 코인의 예를 들어보자면,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Cryply라는 코인의 경우 Mr. Crypto 및 Crypcommune에서 배제한다고 갑자기 발표했고 (결별인건지 쫓겨난건지 알 수 없지만) 200초반 사토시를 유지하던 가격은 7~80 사토시로 주저 앉았습니다. (하루에 50여개씩 캔거 팔아서 도지 250여개씩 꼬박 꼬박 바꿔먹던 건데...)
Maple이란 코인은 새벽무렵 프로젝트가 죽은 것이란 FUD/FACT가 공식 텔레그램에 돌았습니다. 예전에도 동일한 이름의 죽은 코인이 존재했었는데 저 이름 별로 좋지 않은가 봅니다. 한 2~3,000개 가지고 있는데, 누가 저 프로젝트 이어 받아서 살려낼지...
또 Koto라는 일본 코인도 한번 언급한 적 있었는데요, 이건 상장했던 JamBTC가 날라버리면서... 원래 이것도 도지로 바꾸려고 거래소 전송하려했는데, 마침 지갑이 닫혀있어서 냅뒀던 덕에 코인 떼이진 않았지만, 커뮤니티에서 개발진은 이제 소규모 거래소엔 상장 안할거라던데, 그 이후 당연히 상장 소식은 없습니다.
이미 메인넷이 런칭된 채굴가능한 코인 조차도 개발팀 내부 상황으로 (파워게임?), 개발팀 활동 저하로, 혹은 거래소 문제로 나자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아무런 실물이 없는 ICO라면 3번 생각해서 3번 부정해도 과하지 않지 않을까요?
제가 밥벌이 하는 분야에서 요즘 딥러닝 (deep learning)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기승전 딥러닝이라 할 정도로 온갖 것에 붙이게 되는데, 과연 이게 블록체인을 도입해서 무슨 득이 있겠나 싶은 백서들을 보면 아득해집니다.
구글의 경우 스탠포드 박사과정 생이던 페이지와 세르게이가 에릭 슈미츠에게 처음 투자를 받았을 당시 이미 PageRank라는 웹 페이지 혹은 노드의 가치를 정량화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확립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서는 10만 달러를 슈미츠 지갑에서 받아냅니다. 하지만 구글이 기업으로서 돈 벌이가 가능하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Adsense로 검색어 광고 모델을 개발하기 전까진 검색 정확도가 꽤나 괜찮은 검색 엔진 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저도 알타비스타를 더 선호했던 시절이...) 아마존도 '늘 흑자 한 푼 내지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망하지도 않고 버팅기는 요상한 기업'으로 아주 오랜기간 인식되었었습니다.
물론 그런 전통 기업들과는 달리 (구글, 아마존 등을 전통 기업으로 부르는 날이 오긴 오네요.) 가상 화폐 기업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클릭 (관심) 하나하나가 돈으로 직결되고 범지구적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끌어모으는 돈과는 단위가 다르겠지만, 그렇다고해서 ICO 목표 금액으로 내세우는 그 금액이 정당한가에 대해선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막대한 비율로 어드바이저나 관련 그룹에 할당된 몫, 또 어마어마한 보너스까지...
열번, 백번 의심해보시고 또한 해당 코인의 ICO 전망에 대한 견해가 타인의 생각에 영향 받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길 권합니다. 정말 잠재력이 크고 좋은 코인이라면 시장에서 퇴출 될리 없고 지난 1월부터 얼마전까지 지속되었던 장세의 대대적 바겐세일이 출몰할 수도, 혹은 해당 코인의 바겐세일이 출몰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은 평균에서 멀어졌다 회귀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매 가격이 타인보다 더 높다해서 전체 수익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역사적 저점과 고점 사이에서 계산한 망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2000년대 초반 제가 몸 담고 있던 회사가 KOSDAQ에 상장하기 위해 3년간 15억 가량의 순이익을 유지해야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는 정말 실력과 비전을 겸비한 회사, 조직 및 팀이 메인넷과 지갑 등을 런칭 후 ICO를 행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