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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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거나, 웅장하거나, 슬프거나, 감미로운 클래식의 선율을 들려주는 연주자들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을까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학의 심리학과 음악학 교수인 다이아나 케니(Diana Kenny)에 따르면 연주자들의 우울증 비율이 일반인 보다 높다고 합니다. 한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32%가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미국 오클랜드의 임상 심리학자인 수잔 레이번(Susan Raeburn)은 연주자들의 예술적 기질이 우울증에 쉽게 노출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한 연주자들은 잦은 해외 또는 지방 공연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있고, 지휘자나 다른 연주자들과의 갈등, 창의성 보다는 완벽한 연주를 원하는 음반회사와 에이전트로부터 받는 심리적 압박 등 많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죠.

연주자들의 우울증의 원인 가운데는 어릴 때부터 연주를 시작하는 경우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부담감, 오디션과 콩쿠르에 대한 부담, 전통적인 교사들의 엄격한 교습에 대한 거부감 등이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키치너-워털루 심포니(Kitchener-Waterloo Symphony)의 바이올린 악장인 스테판 시타르스키(Stephen Sitarski)는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습니다. 무기력해지고 음악과 단절된 채 기계적인 연주를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마사지, 침술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고요.

그의 주치의가 선택한 마지막 방법은 그를 캐나다 뮤지션 클리닉(Musicians' Clinics of Canada)으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곳에서 항우울증 약을 처방받고 동시에 자기 자신에 비판적인 생각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CBT), 명상과 호흡을 통한 안정, 우울증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정신역동 치료’ 등 다양한 요법의 치료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습니다.

‘부담 갖지 말고 즐기면서 해라.’, ‘이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해라.’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하기는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시타르스키는 우울증은 결국 ‘마음의 병’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비록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날 만큼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오케스트라스토리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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