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중년 공중해적단 @OPRTH입니다.
하루종일 방에 쳐박혀서 침대 라이프를 즐기니 온몸이 욱신거리네요.
내일부터는 산책도 나가고 운동도 해야겠습니다 ㅠㅠ
요양을 하는 동안 그동안 쓰겠다 쓰겠다 계속 미뤄왔던 여행기록이나 써봐야겠습니다.
제 생애 첫 해외여행은 베트남이었습니다. 수도 하노이에 출장 겸 유람을 갔었는데요,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기도 하고 동남아에 대한 막연한 두렴움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가보니까 뭐.... 그냥 사람 사는 데더라구요 ㅎㅎ
그 다음해에는 친누나와 함께 또 하노이를 가서.... ㅋㅋㅋㅋ 이젠 더 안가도 되겠지 싶습니다.
500장 가량 찍은 사진중에 골라봤습니다.
회사동료 3명과 노이바이공항에서 택시를 집어타고 호텔로 갑니다.
.... 무서웠습니다. 베트남은 운전을... 참... 다이나믹하게 하더군요 ㅠㅠ
거의 충돌할듯 바짝 붙어 차선 추월은 기본이요, 막힌다싶으면 중앙선 침범;;;
머쨌든 살아서 호텔에 입성;;;
베트남의 산업화 냄새 물씬 풍기는 공기를 맡고자 창문을 열어봅니다.
정겨운 동네 풍경과 펜트하우스에 입주한 닭한마리(!)가 반겨주는군요 :)
오후 6시쯤 되었기때문에 배가고파서 먹이를 구하러 일단 근방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인도와 차도를 가득메운 오토바이들.... 그런데 낮엔 저렇게 빼곡해도
밤만 되면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고 길거리가 휑하더란말이죠 ㅇㅇ;;
저렇게 오토바이가 많아 처음엔 길 건널 엄두도 못내다가
나중에는 요령을 터득합니다.
그냥 가로질러가면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피해가더라구요 ㅎㅎ
베트남에서의 첫끼니는 근처 편의점에서 산 컵라면 ㅠㅠ
신라면은 맛이.... 오묘했었네요. 현지화되었는지 다른 향신료 냄새가 섞인 맛..
저는 제일 아래걸 먹었는데... 망했어요 ㅠ
배를 채우고 다시 근방을 산책했습니다. 아주 오래되어보이는 성당 건물이 있었는데
성요셉성당이라고 합니다. 그 근방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물이었네요.
그날의 포토제닉은 입구를 찍다가 얻어걸린 저 처자...
대만이나 홍콩 사람같은데 이 사진을 빌미로 말이라도 걸어볼걸 ㅠㅠ
성요셉성당 바로 앞에는 특히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콩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서 파는 코코넛커피가 아주 달달하니 맛있어요.
제 소감으로는 더위사냥맛? ㅋㅋㅋ
다시 호텔로 돌아옵니다. 베트남은 국민 절대 다수가 불교를 믿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불단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뭐 불단이라기 보단 토속신앙 비슷해보이네요.
방에서 시간때우다가 현지 통역사가 왔습니다.
아직 일하기 전날의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시내를 구경시켜주겠다고해서 따라나섰습니다.
휴대폰 왠만하면 꺼내지말라고, 현지인들도 날치기 많이 당한다 그러길래 겁이나서 길거리 사진을 찍을 엄두는 못했네요.
일단 아까 간소하게 먹은 라면이 소화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풋풋한 파파야를 썰어 식초를 끼얹은 전채와 스프링롤, 포가 코스로 나오는 식당이었는데
좀 비싼 집이었던것 같아요.
대부분은 1500~2000원 수준의 동네 쌀국수집 앞에 목욕탕 의자같은데 쪼그려 앉아 먹던데
그런데서는 한번도 안먹어봤군요 --;;
무튼 맛있었으니 그걸로 오케이!
식사를 마치고 여행자의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가볍게 한잔 하는 펍이 즐비한 거리에서, 무슨 물담배같은거 빠는 사람들 다닥다닥 앉아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
마침 장이 열린 거리를 샅샅이 지납니다. 여전히 무서워서 폰을 못꺼내들었지만
길을 가다 울려오는 풍악소리에 폰카를 작동합니다. 베트남의 전통 악기였는데 두줄만 탄현을 하는 무슨... 현악기 소리가
애잔하더군요.
Chùa Trấn Quốc 쩐꾸억 사원 우리말로 치면 진국고사.
그나마 한자라 읽기가 편하더군요 ㅎㅎ
솔직히 절은 우리나라도 아시아권이라 많이 있기 때문에....
그냥 우리나라랑은 조금 틀리구나 정도 감응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인들 대다수가 한자를 못읽습니다.
거기에는 중국과 프랑스 식민지배를 받던 오랜 역사의 영향덕분이기도 한데,
그렇게 오랜 식민지배를 받고도
자국의 문화와 정체정을 잃지 않은걸 생각하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무튼 제가 번체로 된 한자 안내판을 읽고 있으니
현지 가이드가 한자를 읽을줄 아냐며 놀라더군요.
베트남의 국부로 칭송받는 호치민의 묘가 다음 코스였습니다.
원래는 박제된 시신이 안장된곳까지 볼 수있으나 그날은 정기 휴관일이어서 패스..
근방에 호치민이 사용하던 관저까지 도는 코스였는데, 프랑스 식민지배의 영향이 가져다준
가장 큰 흔적은 역시 건축양식이네요.
하지만 화려한 건물 외관과는 다르게 호치민은 생전 매우 검소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문묘로 이동합니다. 공자를 모시는 사당 겸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교육기관이었던 곳인데
고려시대 국자감(실제로 한자로 국자감이라고 부르더군요), 조선시대 성균관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 와서야 저를 비롯한 회사동료 늑대 4마리는 활짝 웃게 됩니다. 바로
이곳은 장소가 주는 상징성 덕분에 대학생들의 졸업사진 배경장소로 애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베트남도 매년 4~5월이 딱 대딩들 졸업사진 찍을 시즌이니 ㅋㅋㅋ
말끔히 정장을 입은 남학생들과 예쁜 아오자이를 입은 여학생들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한참을 떠날줄 모르던 4명의 한국산 늑대들 ㅋㅋㅋ
솔지히 저는 그때까지는 베트남 여성이 이렇게 예쁠줄은 몰랐네요.
하긴 아직 20대 초반 한창 이쁠 나이니 더 그랬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너무 끌었다 싶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지막 코스로 이동 ㅠㅠ
마지막 코스는 메종드 센트럴... 베트남전쟁 당시 남베트남군과 미군 포로를 수용하던 감옥입니다.
당시 감옥이 거의 다 그랬듯 어두컴컴하고 퀴퀴한 냄새가 지금도 풍겨오더군요.
아... 힘들다... 오늘은 여기까지 올려야겠습니다. 그만큼 줄였는데도 한번에 다 올리기 힘들군요.
하편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