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빈의자 / 안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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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자 / 안해원

쓸쓸한 자리엔
유리창의 지문처럼 언제나
떠난 사람의 발자국만 웅성거린다

날카롭게 스치며 지나는 바람에
껍질을 벗겨내듯 수근거림 씻어 내고도
넓은 들 조그마한 나무로
꽃 피우며 설 수 없었던 자리

먼 산 먹구름 밀려와
남겨진 발자국 시간없이 덮을 때
깎인 모서리 시리도록 견딘 후에야
빈 의자가 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