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학번의 한마디
100% 인생의 멘토일 순 없겠으나, 경험치로 따지면
홍명보와 구자철정도 사이의 갭이었다
유재석과 최효종정도 사이의 갭이었다
그래서 일단 "주의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신입사원 교육중,
갑자기 등장한 마른 체형의 안경낀 그 강사님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교육 중 "ㅅㅂ" 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으며
D건설사를 이 회사에 경쟁사라고는 말하지 않겠으나
그냥 나부랭이회사라고까지 말하였다.
난 그냥 그런 스타일이 좋다. 거짓이 없어보였다.
역시나 그 사람은 그냥 자기를 있는대로 다 까발렸다.
일단 내 평소 지론 중 하나가, 나보다 1살이라도 더 많이 산 사람 말은
일단 들어봐야되는게 맞다는 것이다
짬밥 차이는 살면서 무시못한다.
아무리 그 사람이 펀더멘탈이 없어도 일단 시간차는 무시 못한다
그 분은 88학번이라고 했다.
자신이 신입생때 꿈나무 학번이 들어왔다고 선배들이 놀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무슨말만하면 쌍팔년도 얘기한다고 비아냥된다며 기분 나빠하였다.
그 강사분 이름도 기억에 나지 않는다. 대부분 신입사원들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일단 그는 '실패' 해서 다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현재는 분명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SBS에서 2년정도 일했고 IT업체에서 5년정도 친구들과 같이 동업하다가
제작년에 지분 다 주고 나오고 빚만 남았다고 한다
원래 사업하던 시절 수입이 없으니까 부업으로 하던 강사일을
전문적으로 하게 된건 딱 2011년부터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작년에 9700만원 통장에 찍혔다고 한다.
우리 조에 와서 사무직이 있냐고 물어봤다.
사람들이 나를 지목하자 내게 전공을 물었다.
경제라고 말하자 자기도 경제학과 나왔다고 했다. 중앙대 경제학과라고 했다.
그 분의 라이프를 내가 왈가왈부할 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평소 내 지론대로
"1년이라도 더 산 사람의 말은 일단 들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너네는 정답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살아왔다.
사회생활에도 모범답안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범답안이 아닌 답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라
너희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난의 허들을 뛰어넘는 능력이 부족하다
돈 좇으면 인생이 고달퍼진단다
인간이 호랑이, 사자를 이기게 된 이유가 뭔지 아니?
먹이사슬 꼭대기에 위치하게 된 이유가 뭔지 아니? 바로 팀워크이다
"넌 나무 뒤에 숨어있고 넌 나무 위에서 돌을 던지고
넌 달리기가 빠르니까 달리면서 사냥감을 몰아"
그러고보니 그 분 이름도 기록하지 않았다.
어쨌든 88학번의 외침을 듣고 있으니 나의 20년 뒤도 한 번 그려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