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nepine입니다.
저번 포스팅([Daily#9] 나는 오늘 경제교육 강사다. , [Daily#10] 인생 첫 강의를 하다! )에서 멘탈이 탈탈 털린 저에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좋은 팁도 전수해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살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덕분에 두번째 강의는 긴장되더라도 그냥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되었고
그래도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자...
두번째 강의. 그날 있었던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아침연습이 더이상 의미가 없음을 알았다.
더 중요한건 마인드 컨트롤이기에...
일단 자신감부터 쭉 올려야 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정색으로 무장했다. 검정머리, 검정목폴라, 검정슬렉스, 검정양말.. 마음이 차분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요즘 참 좋은 노래를 발견했다.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필요한 자료, 노트북 등 챙기고 여유있게 식사를 했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보다... 버스를 놓칠것같다. 일단 택시를 타고 서둘러 터미널로 갔다...
다행히 세이브. 그리고 바로 탑승. 버스에선 자꾸 되새겼다.
아이들은 완벽한 선생님을 원하는게 아니다. 긴장풀고 편하게 하자.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일찍이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
첫인사부터 어색해버렸다. '으이구 바보야....'
그리고 오늘도 위기가 찾아왔다.
TV와 노트북의 연결이 자꾸 끊기는 것이다.
컴공이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뭐가 문제니...
그래.. 뭐 이렇게 된거 형식적일 필요있나. 그냥 깨부수자.
편하게 하고싶은대로 해봐.
TV와 노트북을 분리하고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가까이 가져갔다.
'덕분에 학생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거야 '
가까이 있으니 학생들의 몸짓, 시선, 어조 모든게 느껴졌다.
내가 무슨말을 할지 궁금해 하는 학생들의 표정
그 다음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해 하는 표정
자신을 봐주라고 애원하는 학생의 표정
친구랑 장난만 치려는 학생의 행동
가까이서 보니 별거 없었고 다 통제 가능할것 같았다.
나를 봐달라는 애원하는 학생에겐 시선을 자주 주었고
떠드는 학생에겐 "학생~ 수업하는데 수업들어야지~
옆학생이랑 이야기는 끝나고 해야지?ㅎㅎ"라고 말을 했다.
그 학생는 내 생각보다 흔쾌히 "네~" 라는 대답을 하고 떠들지 않았다.
별거 아니었지만 자신감이 올라갔다.
그래서인지 내가 준비한 수업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다.
그냥 그 순간에 애들에게 필요한 내용들만 쭉쭉 전달했다.
그게 훨씬 더 좋은 교육같았다.
잠시 쉬는시간을 가졌고 두 학생이 와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몇살이에요?"
그 뒤에 또다른 학생들이 찾아왔다.
"선생님 이름이 뭐에요?"
순간 흐뭇했고 크게 웃고싶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선생님 나이랑 이름이 궁금해요?? 수업 잘들으면 다 끝나고 말해줄께~ 수업 우리 잘들을수 있죠?? 약속해요ㅎㅎ" 애들이 너도나도 손가락을 내밀었다.
수업을 다시 시작했고 금새 시간이 지나 진도는 다 못나갔지만 아쉬움을 남긴채로 강의를 종료하였다. 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렇게 나를 환대해주는 학생들을 두고 가려고 하니...ㅠㅠ 조금만 더 있고 싶은 마음에 짐도 천천히 정리했다. 그리고 아까 그 학생들이 찾아왔다.
"선생님 이름이랑 나이 알려줘야죠!!"
"그래 알려줄께"
그리고 이번에도 여전히 강의가 끝나고 허기가 찾아왔다. 짐도 다 챙겼겠다. 떠나자. 이번에는 눈물젖은빵을 안먹어도 될 것 같고, 사장님도 걱정은 안하실 것 같다. 그때 한 꼬마가 와서 "선생님 이거 먹고가요~" 하면서 간식을 나눠줬다.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래 고마워 ㅎㅎ" 바로 앉아서 같이 먹었다. 나도 앵긴히 떠나기 싫었다 보다.
그래도 어떻하나 집은 가야지. 간식을 먹고 애들하고 작별인사한 후 센터 선생님들과도 인사하고 떠났다. 마침 센터장님이 터미널갈일이 있어서 태워주신다고 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더라. 보통 애들이 수업듣고 끝나는데 이렇게 호응좋은적이 거의 없다고. 이름이랑 나이 묻는정도면 인기스타라고... '허허...부끄럽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길 버스에서 태양이 눈뽕을 날렸지만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