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장황하게 글을 썼다가 다 지워버렸다. 처음 스팀잇을 접했을 때와 현재의 모습은 여전히 무거워 보인다. 시스템적인 무거움이 아니라 분위기랄까? 해외 유저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kr 태그 내에서는 가벼운 글이 환영받지 못하는 편이다. 가끔씩 그런 글을 올리시는 분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그렇게 활동하시는 분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SNS라는 것이 가볍고 빠르게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공유, 확산, 재생산이라는 것이 스팀잇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그렇다면 블로그로써는 어떨까? 나에게 블로그라는 것은 '비교적 전문적인 글을 올리는 개인의 공간'이다. 개개인의 작은 왕국을 세운 느낌이랄까? 그런데 스팀잇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내 글에 스팸 댓글이 달려도 내가 지울 수 없다. 탈중앙화라는 것 때문인가? 내가 만든 블로그는 맞지만 그 소유권이 나에게 없는 느낌이다. 그래서 블로그라는 느낌보다는 커뮤니티의 느낌이 더 강하다. 비유를 하자면 태그는 하나의 게시판이고, 개인의 블로그는 그저 동일 작가의 글을 모아보기 위한 검색도구에 가깝다.
그렇다면 스팀잇을 타인에게 소개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SNS, 블로그'등의 단어는 기존의 개념과는 다르게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평범한 개인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커피값이라도 벌 수 있는 곳은 흔치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 커피가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될지 5,000원이 넘는 브랜드 커피가 될지는 각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조금 속된말로 표현하자면 SNS는 '똥글을 싸지르는 맛'도 있어야하는데, 보상이 얽혀있으니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고 그것은 이 글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스팀잇 가입 10개월차에 자연스럽게 익혀진 습관인 것 같다. 기존의 SNS들이 보상 없이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팀잇이 보상 체계를 유지하면서 유저층이 다변화 되는 것을 원한다면 분야별로 전문작가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기 위해서 스팀잇에 가입하고, 후원하기 위해서 파워 업을 하는 그런 모습말이다. 이를테면 아프리카 TV의 텍스트 버전이라고 할까? (작가보다 독자가 더 많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것에 대해 공감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나도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만 하겠다. 애써 타인을 설득하면서 한정된 내 시간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믿는 것을 그대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길을 걷다가 찍은 사진 한 장, 새벽에 떠오른 오글오글 감성글 한 줄을 써도 내가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피드에 올라오는 글도 흥미가 생기는 글만 쏙쏙 골라 읽으면 된다.
그리고 굳이 내가 무언가를 올릴 필요도 없다. 설령 눈팅만 하게 되더라도 재미가 있다면 이미 충분한 것이다. 억지로 글, 댓글을 쓰면서 재미를 반감시키고 피로도를 누적시킬 필요는 없다. 오늘도 스팀잇을 즐기고 계신 모든 분들이 내일은 더 많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๑❛ᴗ❛๑)
이제 디클릭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매번 1달라 넘기기가 힘들었는데 디클릭이 올 때마다 뿌듯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