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일욜입니다 여러분 !
3달전, 영국인 지인이 한가지 부탁을 하셨어요.
우리남편이 한국음식에 관심도 많고 요리를 하고 싶어하는데.. 어쩔땐 그럴듯하게 요리하다가도 또 어쩔떈 겨우 먹을수있을정도로 저녁을 망쳐놔요.. 혹시 우리남편한테 한국요리 레슨좀 해줄수 있어요?? 남편한테 요리레슨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주고싶거든요. 레슨비도 드릴꼐요.
사실.. 저도 요리를 가르쳐본적도 없는 지라 어디서 어떻게 보여줘야할지도 몰라서 처음엔 생각해보겠다고 했어요. 몇일이 지나고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니 재미도 있을것 같고 보람도 있을것같아서 해보겠다고 답문을 했죠.
하지만 레슨비는 받지는 않을거예요.배우고 싶은 음식을 말해주세요.
몇일뒤 다시온 메일에는 육계장, 김치, 잡채, 비빔밥 이렇게 4가지의 음식을 배우고 싶다고 쓰셨고 서로 시간이 맞을때를 정하자는게 3달뒤인 오늘이였습니다.
영국에서 한국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아시안 슈퍼나 한국슈퍼를 가야해요. 한국요리재료가 영어로 포장된게 많지만 막상 한국음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사람이 가서 무언가를 산다는게 쉽지 않을것같아 레슨은 한국 슈퍼에서 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음식 재료도 설명해주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지인 남편분이 15년전 한국에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먹었던 한국음식이 맛있어서 관심이 생겼다고 해요.
재료를 이것 저것 사서 지인분 집에와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밥짓는법부터 시작해서 야채 써는 방법 그리고 국물내는방법을 알려주고 한국 요리 맛내는걸 설명해드렸어요. 이렇게 간단히 볶고 소금간만 해도 맛있는 요리가 된다는거에 놀래시더라구요.
사실 한국음식은 크게 복잡하지 않은데 외국인의 입장에선 어떻게 요리를 해야하나 막막했었나봐요. 어떻게 육개장을 배우고 싶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육개장을 좋아하냐고 물어 봤더니
한번도 먹어본적 없어요. 그림으로 한번 봤어요.
이런이런.. 한국음식을 구글 이미지로 검색해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을 골라 가르쳐 달라고 한거더라구요. 영국에선 빨간소스가 있는 음식은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이 대부분이기에 육개장도 토마토 소스와 비슷한 맛이 날줄아셨나봐요. 육개장이 어떤 맛인지 간단히 설명을 하고 아무래도 매울것같아서 아이들도 같이 먹을수 있게 소고기 무국을 끓이자 로 상의해 결정했습니다. 고기 써는 법도 알려주고 국물맛을 내기위해 소고기를 볶고 있어요. 소고기 무국을 만드는동안 몇번이고 "이거 가지고 맛이나요?? 넣는 재료가 이게 다예요??" 하고 물어보셨어요.
그럼요.. 나지요. 소고기 무국이 얼~마나 맛있게요 😃
15년전 한국여행중 맛본 한국음식이 무엇인지는 생각이 나질 않으나 가장 좋아했던 한가지는 바로 김치였대요. 제가 미리 이메일로 보낸 재료중 배추를 사놓으라고 했는데 슈퍼에서 파는 청경채를.... 대신 사놓으셨더라구요. 한국슈퍼에서 배추를 팔아 다행이지 않그랬으면 청경채로 김치 담글뻔 했습니다. 배추도 절이고 김치속도 만들어 버무리니 제법 한국 김치 같죠?? 꾀 많이 담갔는데 일주일안에 없어질거라고 하더라구요 😆
오늘 만든 잡채, 소고기 뭇국, 소 불고기, 비빔밥 그리고 사진에서 빠진 김치 입니다. 다만드는데 2시정도 걸린것 같더라구요. 오늘 요리 배우신 분도 만들수있어 뿌듯하셨고 아내분은 남편이 요리를 배웠으니 더 자주 하겠지... 라는 생각에 도 좋아하셨어요.
아내: 오늘 이렇게 배웠으니 혼자서 자주 해줄수 있지??
남편: No way, 오늘 배운게 하도 많아서 이미 다 까먹었어..나 : 🙃😅😂🙄 오늘은 경험 했다는게 중요한거지요..
다행히 음식이 잘 완성되서 모두들 즐겁게 식사를 하는데 막내 꼬마아이가 밥먹기싫다고 .. 얼굴을 손에 파뭍고 있더라구요. 엄마가 아이에게 밥먹기싫으면 소파에 가서 앉아있으라 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갑니다.
아빠: 너 오늘 티비 못볼줄알아.
영국에서도 아이들 식탁 예절을 중요시 해요. 아이는 뽀루퉁하게 않아있다가 식사가 끝나니 색종이들을 들고 저에게로 와서 가장 좋아하는 색을 고르라고 하더라구요. 난 오렌지 색이 좋은데?? 하고 대답하지 이내 사라졌다가 손에 무언갈 들고 왔습니다.
내가 만들었어요. 가져가요.
제가 좀전에 고른 오렌지색 종이를 잘라 붙여 하트를 만들었더라구요. 훗 귀염긴..
레슨비를 사양했더니 선물로 꽃을 주셨네요. 요즘은 꽃이 너무 이쁜거 있죠.
다른사람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집에오니 정작 저의 가족의 저녁식사 만들기가 귀찮았어요.. 남편 찬스를 쓰니 니 만들어준 수재 버거.
배부르게 잘먹었네요 ^^
학교다닐때 일요일이면 개콘 끝나는 음악소리가 그렇게 싫을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학교간다는 생각에 .. ㅎ
여러분 오늘하루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