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예전 핸드폰을 꼬맹이에 줬더니 재미있는 어플을 잔뜩 깔아서 갖고 논다.
쥬스컵이라는 어플로 음료수나 과일을 먹기도 하고,
바탕화면 바꾸기 어플로 귀여운 이미지를 구경하기도 하고,
메모 어플로 놀것과 할것들을 기록해서 지우기도 한다.
정말 재미있게 가지고 논다.
지난 주에는 일기 어플이라며 "달에 쓰는 일기"를 소개해주고 뭔가 꼬물꼬물 적어나간다. 일기를 적으면 달이 찬다는데.. 출렁이면서 참 이쁘게 채워진다.
꼬맹이는 달을 꽉 채우겠다며 뭔가 적더니만..
다시 적어야겠다며 다 지우겠다고 한다.
그래서 난..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내게 달라고 했다.
흠흠흠.. 이젠 꼬맹이가 달에 쓴 일기를 내가 보관한다!
작은 글들이 참 이뿌다.
꼬맹이는 달에 쓰는 일기라서 달에 대해서 써야 한단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는데 꼬맹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 그런지 신비롭고 새롭고 기특하다. 정말 눈에 단단히 씌인거겠지만 사실이 그랬다.
달을 채우겠다며 몇번이나 또각이며 글을 쓰는 꼬맹이가 왜 이리 귀여운지..
달에 쓸 말이 이리 많은 줄 난 그간 잊었었나보다.
달이 다 찰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