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준비한 올해 일들이 꺽여진다.
주체도 아니고 주관자도 아닌 사람에 의해서 조각이 나고, 자기 돈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회사 일들은 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간다. 정말 성질 뭐같고 목소리 크고 지르는 사람이 주도권을 가진다. 어처구니가 없다.
지난주 회의로 난 간만에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미리 준비한 일을 모두 단계별로 진행해 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다.
합의한 사람 벙어리가 되고 웅얼될 뿐이고, 합의했던 1인은 오히려 이걸 몰랐냐며 승질을 낸다. 바보 같다. 정말 예의도 없고 바보 같다. 꼴 보기 싫다는 말이 툭 나온다. 속으로..
내가 왜 화가 났을까 곰곰히 짚어본다.
난 일이 반토막이 나서 화가 난건가? 꼭 그렇치만도 않다.
판을 뒤엎고 큰소리 따져대는 그 분의 무례한 언사에 몹시 기분이 상해서 인것 같다.
더 자세히 보니 그분의 면전에서 똑같이 대하지 못한 것에 대한, 풀지 못한 울화에 대한 스트레스인 것 같다.
거칠은 먼지덩이들이 마음속에서 휘이 휘이~ 들썩 들썩~ 풀섭 풀섭~ 움직이니 정말 속이 답답하다. 분출을 해야 하는데 해소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말자 하니 정말 더 미치겠다.
난 일에 관한 한 할말을 하는 사람인데 그럴 수가 없어서 심기가 더 뒤틀린것 같다.
내 속을 그려본다.
놀랍게도 그리 술술 나오던 펜은 뚝뚝 끊기고 찍히고 내 맘속을 알아서 걸어간다.
그리고 나서 알았다.
엉킨 실타래가 아니라 먼지덩이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이고,
난 그들보다 어른이고,
내 인생에 중요치 않은 사람으로 인해 내 평화와 행복을 다치고 싶지 않으니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리며 내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돌아오자.
뿌연 엉성한 먼지덩이야. 이젠 니가 갈때가 되었어.
넌 다른 사람으로 인해 보였지만 사실은 내 맘으로 하고 싶은대로 안되서 커진 것 같다.
스스로 정당화한 오만함일지도 모른다.
가자.
나의 하루 이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