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도 오고 느슨한 날, 잠에 대한 이런저런 잡생각
요근래 잠이 많아졌다. 몇일은 피곤한가? 이럴때도 있지 싶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넘어가니 누가 뭐란 것도 아닌데 스스로한테 화가 난다.
오빠를 향해 이를 가는 것은 분명 나의 불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어쩔때는 잠을 자고 나서 침대 정리를 하며 상쾌하게 감사를 날린다.
"역시 잠이 보약이지. 잠이 최고야!"
"오늘도 좋은 하루~"
"고마워~ 니 덕분에 잘 잤다."
생각해보니 요 몇 일은 침대 정리를 했는지.. 감사는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내 속에 뭔가가 있어.
환상적인 나태의 나무에 어느새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렸고
난 어느새 그 열매를 따서 "아삭"하고 한 입 베어 물은 것도 같다.
먹으면서 맛은 좋은데 맘은 편치 않아..이러고 있는 것도 같고 말이다.
한편으로는 나른한 지금이 선물인가?
이리 별 걱정 없이 이나 드륵.. 드륵.. 갈면서 잠도 많이 자고
투정 부릴 수 있는 것이 생활의 활력을 주는 그런 느슨한 시간인가?
왜 잘 자놓고 혼자 심통이고 뾰로퉁한지..
아리송하다.
평소 잠을 잘 자야 한다며 자기 전에 빨래 털고 이리저리 잡아 당기듯이
스트레칭을 하며 자던 나인데 요즘은 병든 닭마냥 아..졸려..피곤해 하며
스르르 이불 속으로 흘러 들어가니 말이다.
뭐에 홀렸나? 혼자 창피해서 핑계를 대는 걸까?
핑계다.
스스로 민망하고 무지 창피하고 그래도 “이런 나를 이해해줘” 하는
그런 엉덩이 비비기식의 핑계 말이다.
뿐만 아니라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니야. 진짜야. 찐짜!” 이렇게 과하게 강조하는 것은 그래 난 원래 나태하고 게으르고 충분히 그러고 싶었는데 못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잠을 조금 더 잔 것이 뭐 대수라고..
조금 더 게을러 진 것이 뭐가 대수라고..
하루 이틀 책도 안보고, 명상 안 한 것이 뭐가 대수라고..
괜찮은 사람이었던 양 속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내가 나를 본다.
그래! 이런 것쯤 아무것도 아니라면?
일주일 전처럼 내 몸이 빨래인양 탈탈 털고 이리저리 늘려보고
침대에 누워 발을 까닥까닥하며 잠을 청하고
내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속삭여야지.
그리고 늦게 일어나 명상도 책도 못 읽어도 책상을 쓰다듬으며 기다렸지? 하고 얘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