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1.
주말에 책을 읽다 메모를 하려하니 왠일인지 펜이 빡빡하다.
몇번에 걸쳐 줄을 그어봤지만 선도 끊기고 긁는 느낌이 심하다.
혹시나 하고 잉크를 확인해보니 역시나다.
잉크가 없다 싶으니 왠지 더 쓰고 싶고,, 지금 쓰면 보물같은 내 생각이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다.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그냥 마냥 아쉬운 맘에 읽던 책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월요일 아침, 주말의 아쉬움은 까맣게 잊었지만 업무 메모를 하고자 펜을 꺼내니 아차차...
오늘 아침은 만년필 잉크를 모두 가득 채워본다.
왠지 내 배가 부르다. 뿌듯하다.
건너뛴 아침을 이 녀석들이 채워준 듯 싶다.
반듯하게 정직하게 써지는 세필 만년필엔 심오한 검정색을 넣고,
얼음위에 찍찍 미끄러지듯이 써지는 부드러운 만년필엔 마냥 즐거운 분홍을 넣고,
아무때나 꺼내 써도 내맘대로 써지는 요술쟁이는 파랑,녹색을 넣었다.
당분간은 허기짐 없이 잘 지낼테지 생각하니 월요일 아침이 참 뿌듯하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