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하는 나의 각오는 다시 스멀스멀 오기로 바뀐다.
이야기즉슨...
엄마는 칼을 갈아준다는 아파트 방송을 듣고 칼을 싸기 시작한다.
나 : 엄마 칼 어디서 갈아?
엄마 : 지하.
나 : 지하 어디?
엄마 : 내가 갈겨.
나 : 엄마 지하 어디?
엄마 : 애가 왜이랴. 내가 갈겨.
나 : 어딘데 주차장?
엄마 : 넌 몰러. 내가 간다니까.
나의 오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기필코 칼갈이를 스스로 찾겠다는 의지가 불타 오른다. 이건 전쟁이닷!
엄마 : 아빠가 가도 되니 신경 쓰지마.
나 : 엄마 기필코 알아내 칼을 갈겠어.
그 칼들은 내가 숨겨 놓을꺼야. 으하하하~
엄만 칼을 찾기 힘들꺼야. 우히히히~
엄마 : 넌 왜 날 내맘대로 못 하게해. 난 목욕간다!
엄마 퇴장후 난 아빠방으로 가 희망에 차 올라 묻는다.
나 : 아빠 칼 가는데 알아?
아빠 : ... 응
나 : 오!! 어디?
아빠 : 지하.
나 : 지하 어디??
아빠 : 잉... 내가 갈께.
허걱 그 순간 난 하늘의 소릴 들었당. 부부가 한팀이라 난 이길 수가 없다!!
게임 오버! 유 윈!!
아빠는 나를 물리치고 칼을 들고 지하로 몰래 내려가셨지만
잠시 후 바로 칼을 들고 다시 나타나셨다.
나 : 아빠, 칼 다 갈았어?
아빠 : "아녀. 내일이여."
그렇다. 칼가는 날은 내일이었던 거다. 우하하~
결국 다음날 난 몰래 칼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 칼을 갈아 왔다.
나의 승리. I WIN!!
칼갈이의 승리자는 나의 언니!
뭐든지 번개처럼 해치우는 "번개우먼"이자 열심인 "허당옹"이시다.
언니는 23여년간의 오랜 독일 생활을 접고 얼마전 한국으로 왔다.
그간 못한 효도를 하겠다며 매사에 엄마아빠를 챙기지만 엄마는 마냥 달갑지가 않다.
집안 일을 자신만의 텃밭 가꾸듯이 하시는 엄마인데 불쑥불쑥 엄마의 일을 언니가 대신한다. 칼갈이가 뭐라고... 쓰레기 분리 수거가 뭐라고 서로 하려고 다툰다. 심지어 방심한 틈을 타서 몰래 쓰레기를 버리려다 딱 걸려 쓰레기 봉지가 터지기도 한다. 그냥 한사람만 하면 될껄....
이런 얘기로 우린 삼십여분 사소연 통화를 한다. 히이~
오나무네 이야기
[오나무네] 나도 내 것을 주겠어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