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날리러 공원에 갔다.
난 연만 있으면 내가 기억하는 대로 보던 대로 그렇게 훨훨 펄럭이며 연이 나는 거라 믿었나 보다.
바닥에서 철퍽 거리고 질질 끌리는 연을 생각치도 못했어서
나도 오빠도 꼬맹이도 당혹스러웠다.
꼬맹이는 연이 왜 날지 않냐고 묻고, 물을 때마다..오빠와 난
"줄을 잘못 매었나봐"
"바람이 없어서 그래."
"연이 균형이 안맞나?"
..
"연줄을 좀 더 늘려보자, 조금 더 달려보자"
보채는 꼬맹이한테 여러 가지 답을 해보지만,
펄럭이며 나는 다른 연을 보니 참 궁색 할 뿐이다.
생각해보니 난 어릴 때도 연을 날려본 적이 없었다.
연을 날리는데 방법이나 요령도 필요하겠지만
난 경험도 없으니 연을 날리려 용만 쓰지 내내 갑갑하고 어색했다.
그래도 연을 날려야겠기에
우린 연줄을 슬쩍 풀어 늘어뜨리고 얼레를 고정시킨 뒤 마구 달리기로 했다.
달리는 동안은 연이 나니까...."연 날리기"가 되는 거다. 하아~
우린 한번씩 두번씩 번갈아 가면서 연 줄을 잡고 마구 마구 뛰었다.
연날리기가 격하게 힘들긴 했지만 묘하게 신났다.
오빠와 꼬맹이의 연은 하늘에 한동안 떠있기도 했다. 부러웠다!
연을 잡고 뛰다보니 연이나 풍선이나 다를바 없단 생각이 들고,
이렇게 뛰다 격한 바람이 불면 발바닥이 슬쩍 들리면서 나도 확~ 날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잠시겠지만 말이다.
이번에는 연을 잡고 나는 것에 실패했지만
다음에 연을 날리러 갈때는 연을 잡고 뛰면서 점프를 해봐야겠다. 비익 점프~
잠시라도 날 수 있을 것 같다.
꼭 한번 연을 잡고 휘이~하고 바람에 날려서 날았으면 좋겠다.
(2016년 2월에 연날리기를 다시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