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와 나의 아침은 각자의 등교와 출근 준비로 분주하다.
짬짬이 서로의 관심사를 얘기하고는 하는데 생각해보니 습관화 된 시간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꼬맹이가 5살때도 6살때 7살때도 8살을 거쳐 9살인 지금도 똑같다.
요즘은 꼬맹이가 흠뻑 빠져있는 '드래곤빌리지2' 게임 얘기로 아침을 연다.
어떤 드래곤이 좋다느니..주말을 대비해서 엄마가 조금 더 분발을 해야 한다느니.. 참고로 난 꼬맹이의 게임을 위해 평일날 출석체크 이벤트로 자원을 모아주고 있다. ㅎㅎ
여튼 아침마다 그 시점의 핫이슈에 대해서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그러다 예전에는 무슨 얘길 했지? 내가 적어 둔 것들이 있는데.. 하며 메모를 살펴보다가 혼자 키득거리며 한참을 웃었다.
2016년 메모니까 꼬맹이가 7살때다.
출근 준비를 하는 나를 보며 변기에 앉아 곰곰히 생각하다가 꺼낸 얘기다.
우주여행과 물탱크 100개 ??
물탱크 100개면 태양을 이길 수도 있다나?
난 물탱크에 소방 호수를 달고 스위치를 연결해 태양을 향해 한꺼번에 쏘자고 했다.
그 말에 꼬맹이는 호수로 쏘다간 물이 수증기가 되어 증발을 한단다.
나름 논리적이다 ㅎㅎ.
그러면 물탱크 100개를 확 부어? 그랫더니,,,,당연하단다. 빙고다!!
"흠...호수로 뿜는 것과 통채로 화악~~ 붓는게 다르긴하지" 하다가 장면을 상상하니 완전 웃겼다.
물탱크 100개라니....
태양 겁 좀 먹겠는걸...
2년전 메모를 보고 물탱크 100개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꼬맹이를 상상했지만 떠오르지가 않는다. 물탱크 100개는 그렇다치고 그걸 어떻게 한꺼번에 "화악~~" 부을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집에 가면 꼬맹이에게 네가 생각하는 물탱크 100개를 그려달라고 해봐야겠다.
내 머리속엔 이것이 최선이다.
물탱크를 빙자한 물풍선을 그린 다음,
물탱크인지 물풍선인지를 한꺼번에 터트려야 해서 한손에 닌자는 절대 쓰지 않을 날렵한 긴 바늘을 한움큼 준비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물풍선 100개가 스스로 진격하여 태양을 향해 화악 투척할 수 있는 기능이 있을 수 있으니 다른 한손에는 리모콘을 꼭 쥐어본다.
어휴~ 이게 될까?
우주여행할때 태양에 맞설수 있는 물탱크 100개를 그릴 수 있는 사람 좀 그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