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뒤적이다가 힘든 시절 사진을 발견했다.
바로 재수 때 사진.
첫 수능의 실패로 재수를 했다.
솔직히 욕심이 엄청났던 건 아니지만
같이 고생한 친구들이 다 좋은 학교를 가는 걸 보고
패배감을 느꼈다.
과연 나는 최선을 다했나 의문이 들었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져 재수를 했고
너무 힘들었다.
힘든 만큼 나를 돌아보고 성숙해지는 시기였다.
(이후에 재도전은 안 하겠다고 확실히 결심했다!)
재수 한 걸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완전한 후회는 안 한다고 답하겠다.
대학생활과는 다른 또 다른 작은 사회를 경험했다.
그로 인해 얻은 것이 크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
그 중에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어
밑도 끝도 없이 끄적여 내려간 시를 발견했다.
막힘없이 한번에 써내려갔었다.
멘탈이 약해서
안 좋은 기억들만 나타난다.
짜증나는 순간, 기분 상한 순간,
어이없는 순간, 창피한 순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안 좋은 생각들에
울컥.
잊어보려고 다른 순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려 하는데
눈 앞이 캄캄.
그 순간에
눈물이 난다.
-내가 우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