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데에는 큰 다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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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참고 참다가 이제야 글을 쓴다.
그냥 쓰면 될 것을...

나는 요즘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을 읽고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다.
일어나자마자 모닝페이지를 3페이지 정도 쓰고 있는데, 1시간이 걸리기도, 조금 더 오래 걸리는 날이 있기도 하다.
스팀잇에 노트북 타자로 글을 쓰다가, 저번 주부터 모닝페이지를 쓴 이래로 흰 종이에 지워지는 펜으로 글을 쓰고 있다.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잡기에는 확실히 타자기가 유리하지만,
아날로그의 형태로 글을 쓰게 되면 불필요한 말을 덜 하게 되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오랜만에 pc로 글을 쓰니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이 왜이리 후련하지?

사실 나는 아직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아티스트웨이 2주차를 실천 중인데,
일과 예술을 병행하는 삶보다, 일만 하는 삶이 훨씬 덜 고통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을 할 거면, 예술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을 하는 동안의 시간이 너무도 지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자는 시간 빼고 일만 하게 되면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사라진다.
일과 삶의 구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생 예술을 할 정도의 돈을 먼저 버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속도 편하고, 정신도 맑을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

매일 아침 종이에 모닝페이지를 쓰듯이,
스팀잇에서 꼭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쓰고자하는 다짐을 한다.

이 곳 또한 나에게 정말 소중한 공간이니까...!
형식에 대한 압박도, 보팅에 대한 생각도 모두 접어둔 채 말이다.
그저, 나로부터 나와 쓰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글.

나는 여전히 분투 중이다.
삶과, 나의 창조성의 샘과, 일과, 그 밖에 이루고 싶은 모든 것들로부터
단순해지기 위해 필히 '선택'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근황이라도 종종 써야겠다.
그래야 나를 들여다볼 수 있으니..

지난 모닝페이지를 보며 나는 놀라기도 한다.
내가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그리고 꽤 개성있고 재미있기까지 한다.
언젠가 내게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소설 원작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나는 올해 현대무용의 기본기를 배우고자 선생님을 알아보던 중에 있었는데,
내가 지금 춤을 춰야하는 여유가 있는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마침 다음 주에 '무용과 문화' 교양 수업을 하시던 나의 모교 교수님과 식사를 한다.
아티스트웨이 과제를 하기 위해 교수님께 내가 약 1년 만에 이메일을 했기 때문이다.
이 분이 지난 3년 전, 나에게 학교를 안 와도 되니 자막없이 영화를 보라고 조언해 주셨듯이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났을 때 어떤 조언을 해 주실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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