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지 않은 시대이지만, 그 시대 코카콜라 광고만 봐도 집을 사고 싶으면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싶으면 차를 살 수 있었던 그런 시대. 1980년대 일본. 집집마다 웃음이 가득하고 인정이 넘쳤던 그런 시기.
물론 절정기는 아니고 이제 준비하는 단계이지만, 심적으로 오버해서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
내가 있는 곳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이렇다.
먹고싶을 때 먹고, 자고싶을 때 자고, 웃고.
말 그대로 '여유'가 느껴진다.
'아!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든 지옥같아'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나를 위해 준비해놓은 신의 선물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행운이 찾아온다.
그저께만 해도 내가 계획하는 일이 너무 막막해서 저녁에 일을 하다가 흰 노트에 향후 3개월의 계획을 아주 디테일하게 짰다. 미래에 내가 어디 있을지 미리 가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여유가 찾아온다.
내가 행하기만 하면 잡을 수 있었고,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자 하루만에 그것을 이뤄줄 도구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아침마다 모닝페이지에 현재 나의 상황을 분노하기도 하고, 무엇이 고쳐졌으면 좋겠는지, 앞으로 어땠으면 좋겠는지를 여과없이 적곤했는데,
마치 톱니바퀴처럼 그것들이 내가 종이에 계획했던 그대로를 이뤄내려는 것처럼 펼쳐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할 것들로 가득하고 바쁘지만, 시간을 어떻게 하면 쪼개쓸까 고민이지만
심적인 여유는 상당해졌다. 마음부자다.
나는 원래 커피를 아예 못마신다. 카페인에 약해 잠을 잘 못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는 집에 들어가면서 이상하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쓰고 싶은 것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오늘은 잠을 안 자도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들어왔다.
퇴근을 해도 집에서 기쁘게 할 일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간 화려하게 피었던 벚꽃나무에도 푸른 잎이 절반 이상이다.
밤에 황금빛 벚꽃나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주간이다.
나는 오늘, 그리고 이번 주말까지 무엇을 해야하는가.
포토샵 강의, 카메라 기능알기 강의 듣기, 광고기획,
물건 사입, 촬영하기, 마지막 수업듣기, 토요일 오후 현대무용 첫 레슨,
1년 만에 만나는 친구와 밥 먹고 카페가기, 아티스트 데이트, 나에게 자막없이 영화보기에 관련해 날아온 고민상담 해 주기.
계획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러 오늘도 행동에너지에 불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