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색.
사건이라 하면 발단, 전개, 절정, 하강, 대단원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문학의 분류에 따라 세부 분류는 상이하지만, 기승전결의 단계를 거치는 것은 다르지 않다. 어떠한 사건이 있기 위해서는 당위성을 확보할 절차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건과 함께 사건 관계자들의 감정이 묘사된다. 소설도 이러한 규칙을 지키는데, 나는 왜 이런 규칙이 없는 것일까?
발화점이라 할 것도 없다. 불이 이유없이 붙는다. 아니 이유는 있었다. 하지만 발화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차가웠다. 불이 붙기 위해서는 연소의 3요소라 불리는 연로, 발화점 이상의 온도, 산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의 불은 연소의 3요소 중 어떠한 것도 없는 상황에서 붙는다.
꺼질 때도 규칙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이야기의 발단이 시작하자마 마자 절정으로 오른 사건은 하강과 대단원의 과정없이 끝나버린다. 불이라는 것도 꺼지기까지 과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물을 끼얹진 마냥 갑자기 사그라든다. 물을 끼얹진 것이라면 물자국이라도 남을 것인데, 그조차 남지 않는다.
오늘은 불의 색이 예상된다.
RE: 어제 하루는 어떤 색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