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황시목(조승우)은 어렸을 때 인지능력이 너무 뛰어나 주변 소음에 과민반응을 하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뇌 수술을 통해 일상생활은 가능하게 되었지만, 수술을 한 곳이 사람의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이었고, 황시목(조승우)은 감정을 잃은 채로 살아가게 된다. 성인이 된 황시목(조승우)은 검사가 되었다. 그리고 동료 검사의 소개로 한 사업가와 안면을 트게 된다. 그 사업가는 정치, 경제, 법조계의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던 브로커였다. 어느 순간 사업가는 쇠락의 길로 빠지고, 황시목(조승우) 검사를 찾아와 부장검사를 비롯한 다른 검찰들의 비리까지 모두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전달'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후, 갑자기 사업가는 자택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다.
첫번째 용의자인 TV 수리공을 붙잡았지만, 수리공은 분명 집 안에서 문을 열어주었고 자신이 들어갔을 땐 이미 죽어있던 상태였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정황과 증거로 봤을 때 그 말은 충분히 신빙성이 있었다. 이상한 점을 느낀 황시목(조승우) 검사는 여러 사람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다시 사업가를 죽인 범인과 배후를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건들의 베일이 벗겨지고, 반전의 반전이 이어지게 된다.
'비밀의 숲'은 tvN에서 2017.06.10~2017.07.30까지 총 16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이다. 평균시청률 4~5% 최고시청률 6.6%로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한 비운의 드라마이다. 하지만 방영되는 동안 매니아 층은 분명 형성되어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왜 시청률이 낮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심지어 [2017년 뉴욕타임스 선정 해외 드라마 부문 Top10]에 오른 유일한 한국 드라마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도 주연에서부터 조연까지 모두 자신의 배역을 너무 잘 소화해주어서 더욱 몰입감있게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었다. 배두나가 최근 '킹덤'에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비밀의 숲'에서는 극 중 인물인 '한여진'이 배두나였고, 배두나가 '한여진'이었다. 나머지 등장인물들도 실제 드라마 속에 살고 있는 듯 어색함이 1도 없이 연기해주었다.
'비밀의 숲' 전체적인 소재는 권력형 비리를 쫓는 검사 이야기이다. 소재로만 따지면 평상시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보이는 진부한 소재이긴 하다. 그리고 보통 한국형 드라마에는 로맨스나 감동의 쥐어짜는 신파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긴장감과 빠른 전환, 반전 등이 생명인 '추리물'에 로맨스나 신파적 요소가 들어가는 순간 긴장감은 떨어지고 진부해지기 쉽상이다.
하지만 '비밀의 숲'은 확실히 달랐다. 일단, 로맨스가 없다. 억지로 눈물을 짜 내는 신파적인 요소도 없다. 철저하게 '추리'와 '반전', '떡밥'에만 집중되어 있다. '비밀의 숲'은 군살을 뺀 매끈한 몸을 가진 드라마였다.
'비밀의 숲'에는 로맨스나 신파가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주인공 황시목 검사가 감정을 느끼지 못 하기 때문이다. 배두나를 통해 감정이란 것을 '연습'하기는 하나, 로맨스라고 보기에는 굉장히 어렵다. 이런 '감정이 없는 검사'라는 설정을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매끈한 드라마를 만드는데 신의 한 수였다.
<신의 한 수가 된, 황시목 검사의 '천의 얼굴(?)'>
'숨은 범인'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는 보통 그 용의자를 2~3명 정도로 한정시켜놓으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그러다보니 스토리 중반쯤부터는 알려주지 않아도 누가 범인인지 알게되고, 흥미를 잃어 몰입감이 떨어지게 된다.
'비밀의 숲'은 용의자가 아마 10명은 넘을 것이다. 거의 매 회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며 용의자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용의선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제외되었던 용의자가 다시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한다. 용의자가 너무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각 용의자들이 용의선상에 오름에 있어 억지스러움이 없다. 그래서 몰입감을 잃지 않게 된다. 심지어 드라마 중반부에서는 잠깐이긴 하지만, 주인공 황시목(조승우) 검사가 범인이 아닐까라는 의심마저 품게될 때도 있었다. 이 마저도 자연스러웠다. 이토록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기 전까지 계속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을 환자로 만들어버린다. 등장인물 거의 전부를 의심하게 하는 '의심병 환자'로.
특히 얘. 서동재 검사는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착해지려는 애인지, 착해지려는 척을 하는 애인지, 범인인지, 공범인지, 그냥 검사인지, 그냥 쓰레기인지, 끝까지 혼란스러웠던 캐릭터이다.
서동재 검사의 정체는 드라마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ㅎ
이마에 착한 사람, 무서운 사람 써 붙여 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 다 거기가 거기예요.
막 죽일 사람도 아니고 천사도 아니고.
'비밀의 숲'이라는 드라마를 가장 잘 나타내는 대사라 생각되어 이 2개를 명대사로 뽑아 보았다.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