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캔과 함께 영화를 보는게 나의 취미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종종 공상에 빠져드는 걸 좋아한다. 최근에 어렸을 적 아무생각 없이 보았던 《매트릭스》를 다시 몰아서 본 후, 또 공상에 빠져보았다. 그리고 그 공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매트릭스》는 워쇼스키 자매(형제에서 남매가 되고 남매에서 자매가 된), 두 천재 감독에 의해 제작된 영화이다. 시리즈는 1~3편까지 있으며, 1999년도에 만들어진 1편은 정말 최고의 명작이지만, 2-3편은 개인적으로 재미는 없다. 대략의 줄거리는 AI가 인간의 정신까지 지배하는 지구에서 AI의 지배를 벗어난 인간들과 기계들의 전쟁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그 안에서 구세주가 나타나 자신을 희생해가며 인간과 기계들의 전쟁을 종결시킨다. 비록 2-3편이 재미없긴 했지만 영화 속 소재들과 신박한 세계관과 개념들은 생각하면 할수록 소름돋는 정도는 된다.
그런데 이 영화 중 한 가지 대사가 계속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매트릭스1 (The matrix)》에서 악역 스미스요원(AI 속 프로그램)은 이런 대사를 한다.
그렇다. 지구 역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는 바로 인간이다.
지구에서 돌연변이로 발생한 바이러스가 인간이고, 이런 영화적 연출은 악역들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할 때 종종 쓰인다. 바로 킹스맨1에서조차도 말이다.
킹스맨1에서는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열이 나듯이, 지구온난화가 바이러스인 인류를 죽이기위한 열이라고까지 한다.
하지만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기 위해 돌연변이적으로 탄생하게 된 바이러스라는 생각이 정말 단순히 악역들의 싸이코패스적인 생때일까??
우선 조금 재미있는 가설 하나를 보자. 바로 ‘우주세포설’이다. 바로 우주가 ‘거대생명체의 세포’라는 가설이다. 인간도 아기로 태어나서 세포가 분열하고 팽창하며 성년의 몸 크기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주도 그 속에서 별들이 폭발하고 생겨나고,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완성형 세포의 크기로 되어간다는 것이다.
왼쪽은 우리 우주의 은하단이고 오른쪽 사진은 인간의 뇌 시냅스 구조이다.
이 사진의 왼쪽은 인간의 몸 속 세포 분열과정이고, 오른쪽은 별의 폭발 과정이다.
또 이 외에도 인간이 늙을수록 쇠약해지고 작아지는 것처럼, 우주도 팽창이 완료되면 서서히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가설과 우주정거장에서 주기적으로 들리는 생명체의 숨소리 같은 미지의 음성 등이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 가설대로 정말 우주가 거대 생물체의 세포이고, 인간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입자 같은 무언가일까?
그렇다면 정말 우주는 매우 크고, 그 밖에 많은 우주들이 존재하고, 또 그 우주들을 다 담는 그릇(생명체)의 크기는 ‘인간’의 입장에서 거의 무한대의 크기로 클 수 있는 것인가?
우선 각 행성들의 크기를 비교하는 동영상을 한 편 보자.
(방향키 좌/우키로 넘겨가면서 빠르게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동영상에서처럼 우리가 ‘관측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어마무시하게 크다.
그럼 이제 정말정말정말 작은 범위에서, 우리가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크기의 것으로 비교를 해보자. 바로 태양과 우리 은하계이다. -위의 동영상을 보았다면 태양과 은하계를 비교한다는 것이 정말 작은 범위의 비교라는 것을 알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태양은 지구에 비해 엄청나게 크다. 하지만 이 태양을 우리 은하계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 태양:은하계 = 사람의 백혈구(20micro):미국땅크기 ] 즉, 은하계를 미국땅으로 본다면 ‘미국사람 한 명의 백혈구 크기’가 바로 태양인 것이다. 이렇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은하계조차도 ‘초은하단’인 ‘라니아케아’의 10만개 은하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중우주론은 이러한 우주들이 ‘우리 우주’를 넘어선 다양한 공간에서 빅뱅을 일으키며 탄생하여, 여러 우주들이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치즈의 팽창을 통한 다중우주론 설명
(위 영상은 다중우주론을 쉽게 설명한 짧은 동영상인데 이해가 필요하다면 봐도 좋다.)
이처럼 은하계와 비교만해도 태양이 미국인의 백혈구 수준이니, 인간은 박테리아고 지구는 세포의 일부이고, 여러 은하단들과 다른 우주들까지 다 합친다면 인간의 입장에서 무한히 커야하는 하나의 생명체 정도는 충분히 되지 않을까?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짧게, 혹은 길게 잠복기를 가진 후 일정 기간 후에 세포를 파괴하거나 질병을 일으켜 사람을 죽게 한다.
위에서 말한 가설, 이론, 그리고 영화 속 악역들의 생각을 합쳐보면, 지구 혹은 우주는 어떠한 거대 생명체의 세포이고, 인간은 그 속에서 발생한 돌연변이적 바이러스이다. 자연과 조화롭게 살았던 잠복기를 거쳐, 이제는 자연을 파괴하며 지구라는 세포를 파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라는 세포를 다 파괴하고 나면 우주 기술 발달로 다른 행성(다른 세포)으로 이동하여 또 다른 행성(또 다른 세포)를 파괴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 속 악역의 입장에서는 악성 바이러스인 ‘인간’을 박멸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처방이 필요한 것이다.
안심해도 좋다. 사실 이런 주장들은, 비록 다중우주론은 과학자들 사이에 연구되고 있긴 하지만, 그럴듯한 데이터들을 편집하여 만든 ‘유사과학’일 뿐이다. 그리고 나의 공상도 그저 개인 하나의 뻘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쓸데없는 공상을 하며 악역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런 악역 입장의 공상을 해본다고 해서, 세계멸망을 원하지는 않는다.
내가 원하는 건 오직 스팀의 떡상 뿐이다.
이제 좀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