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neojew(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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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기지.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나오는 문구

내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몇 시간전에 새해를 맞았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 항상 챙기는 것이 있습니다.

읽을거리, 필기도구

이건 습관은 아마도 경험에서 비롯된거 같습니다.
비행기를 탄다는것은 언제나 출장을 의미하는 것이었지요.
출장은 생산적인 뭔가를 발견해야하는 것이었고
그것들을 기록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출장을 떠났던 2천년대 초반엔 스마트폰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물건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지요.

IT에 얼리어댑터였지만,
한계란 뻔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책도 가벼운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책에대한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니까요.

도착해서 시차에 적응을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비교적 앞부분에서 마음을 끌어당기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사랑'

대학생활을 시작했던 20대초반에 제 삶의 중요한 이슈였던
단어입니다.

'에리히 프롬'과 '예수' 그리고 '헤겔'에게 비춰진 '사랑'의 의미

그리고 이 책속에서 다시 발견한 그 단어

30년이라는 세월이 사이에 놓여있으니 느낌이 다른 것이겠지만
변화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랑'이라는 단어는
마음속에 온도를 높여주는 힘이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햇볕아래의 밝고 따스함대신
햇볕을 바라보는
반쯤은 응달인 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손등과 무릎위로 비치는 햇볕같은 것이겠지만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주변환경속에서
숱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상처로 부터 보호하려는 방어장치들이
마음속에 늘어섭니다.

그 장치들은 단지 나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침입을 차단하고 공격하기에 이르지요.

타인의 처지를 해석할 수없는 마음

합리성으로 포장된 형식적인 기준으로
단지 타인을 관찰하고
자신의 이해관계를 당위로 파악하게 됩니다.

각자의 가치관은 필시 대립으로 치닫기 쉽지요.
상대의 존재가 자신에게 무가치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존귀한 각각의 개인들이
상대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라니.

사랑이 이긴다?

한시간후에
며칠후에
몇년후에 달라질 마음들인데
현재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해서
미래조차 편하게 재단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한계에 따라
사랑은
작고 얕은곳에서 출발해서
그 영역과 깊이를 확장시켜가는 특성을가진거 같습니다.
그래서 끝이 없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합리성'을 말하는것이 당연시 되는 세상이지만
정작 합리성의 기준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변덕스러운 바람같은 것일뿐.

사람과 사람간에
'선'이 아니라
'공터'가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공터에 발을 들여놓으면
상대와 그만큼 더 가까워지겠지요.

사랑은
우리들 사이에 놓인 공터에 발을 들여놓고
타인의 경계선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논리가 아니라
기꺼이 어떤 방향으로 다가가는 부드러운 눈길같은 것이지만요.

새해에는
합리성에 입각한 구획짓기가 아니라
반대로,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공터로 들어가고
그 속에서 만날수 있기를 바랍니다.